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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교회의 민화위 심포지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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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6월 10일 수원교구청에서 마련한 심포지엄은 지상에서 하느님나라를 향한 여정을 걸어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민화위가 2005년 실시한 ‘북한 복음화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에 이어 10년 만에 이뤄진 조사이다보니 설문 내용이 많이 달라져 추세조사로 보기 힘든 점이 있지만 그간 변화된 인식의 단초를 읽을 수 있어 의미 있다.

설문조사 결과 ‘신원별 북한과 통일 문제와 관련된 의식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평신도들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쉴 새 없이 심어 주는 방송매체의 영향을 적잖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당을 제외하고는 북한 관련 교육을 좀처럼 접하기 힘든 평신도를 둘러싼 현실에 기인한 바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래에 사제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신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적극성도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학교라는 제한된 장에서 신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북한 관련 정보나 교육이 미미한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장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지상과제를 십자가로 져야 할 미래 사제들에게 남북 화해와 통일에 이르는 신학적, 영성적 이해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족 안에서 민족과 함께 분단의 세월을 헤쳐 온 한국교회는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질곡을 겪을 때마나 새로운 길을 제시하면서 교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역사에 복음의 발자국을 아로새겨왔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은 민족화해와 일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면이 적잖다.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고 민족의 생존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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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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