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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갈매못성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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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엄마의 강압적인(?) 권유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주일만이라도 열심히 지키며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세월이 흘러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에게 신앙을 물려주고 싶어 했던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며칠 후면 제 딸은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얼마 전 저희 식구들은 갈매못성지에 다녀왔습니다. 식구라고 해봤자 남편, 저 그리고 딸아이가 전부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어서 차로만 몇 시간씩 이동해야 했지만, 갈매못성지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승리의 성모성당을 들어가는 순간, 그곳에서 순교한 다섯 성인의 모습을 담은 유리화는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 싶을 만큼 큰 감동을 전해줬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딸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놀이공원에 소풍이라도 온 마냥 신이 났습니다. 이곳저곳을 누비던 딸아이는 무심결에 “우와~ 우와~”하며 감탄사를 내뱉는데… 딸아이 눈에도 성지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나 봅니다.

문득 ‘이곳에서 이렇게 감동을 받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잘 갖춰진 조경이 멋져서도, 완성도 높은 멋진 유리화 때문만도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성지를 둘러보며 아무래도 신앙을 지키다 그곳에서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이 ‘나는 목숨 바쳐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 결코 명쾌히 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문에서 오늘날 순교는 하느님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까운 이들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 후에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goodthink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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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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