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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자비의 희년 끝자락에서 자비를 묻다 /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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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 희년’이 막바지에 들어간다. 오는 13일이면 각 교구 주교좌성당 자비의 문이 닫힌다. 20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희년의 문이 닫히면, 자비의 희년은 막을 내린다.

지난 주말,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는 대전교구 평화의 모후 레지아가 주최한 ‘자비의 성모마리아 대축제’가 열렸다. 자비의 희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행사는 대전교구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의 한마당 잔치로, 7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가한 레지오 단원들은 자신들의 활동 체험을 서로 나누고 영상을 통해 타 본당의 활동도 확인했다. 이들은 각자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찾아가 보살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한 것이 별로 없고, 그저 주님의 뜻, 성모님의 손에 자신들을 맡긴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주님의 뜻을 따라 성모님께 자신을 의탁하며 살아온 이들 앞에서 과연 ‘지난 1년 동안 내가 더 자비로워졌는가?’라고 속으로 되물어 본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삶에 내 것 챙기기가 우선이었고, 어지러운 세상에 쉽게 불만을 표시했고, 습관적으로 남의 탓을 지적했다. 전혀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아니었으며, 성모님이 들어설 자리는 더더욱 없었다.

자비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용서와 애덕의 실천, 이런 거창한 말보다는 ‘답게’라는 말이 더 떠오른다. 남편답게, 아빠답게, 아들답게, 이웃답게….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를 아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면 되지 않을까? 희년의 끝자락, 다시 한 번 희년의 의미를 되새겨볼 때다.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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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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