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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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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에 의지해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를 흔히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이라고 한다.

다소 경멸적 의미가 담긴 이 표현은 우리가 얼마나 불평등과 모순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들 국가가 바나나 같은 1차 상품 수출에 의존하게 된 것은 부패한 국가 권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나 서구에 국가 기반시설의 통제권을 넘기면서 빚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의 빈국들은 절대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고, 다시 경제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도, 투자도, 치안도, 교육도 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 변화와 함께 홍수와 가뭄, 혹한, 지진 등 재해가 잇따르면서 양극화의 병을 앓는 지구는 헤어나기 힘든 가난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70억 명의 인류 가운데 7분의 1이 하루 1달러로 연명하는 이유도 기상 이변으로 하느님의 선물인 공동의 집 지구가 파괴된 데서 비롯됐다. 지진으로 파괴된 아이티나 네팔, 에콰도르 등은 재난이 발생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복구는커녕 재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다. 태풍 피해가 큰 필리핀이나 스리랑카, 가뭄 피해로 시달리는 짐바브웨나 에티오피아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제 카리타스도 2015년부터 4년간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해외 원조에 집중하고 있다.

29일은 스물다섯 번째를 맞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1993년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전환하면서 비롯된 해외 원조 주일을 다시 맞으며 지구의 생태적 회복을 성찰하고,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형제자매들을 기억하고 돌아보면서 하느님 자비와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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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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