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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공단 재개는 한반도 평화의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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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업지구’라고도 일컬어지는 개성공단은 남북 교류협력에 있어 상징적인 존재였다.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을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남북은 그해 8월 합의서를 전격 체결하면서 역사적인 남북합작 사업인 개성공단 시작을 알렸다.

개성공단을 통해 남한의 기술력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과 토지가 한데 어울려 큰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100개가 넘는 업체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섬유, 화학,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 한 해 평균 수억 달러가 넘는 생산효과를 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2월 북한 정권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개성공단을 둘러싼 분위기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결국 우리 정부가 가동 전면 중단을 일방 선언하면서 개성공단이 전격 폐쇄되고 말았다.

한국교회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호소문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개성공단 재가동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본지 역시 지난해 7월 전문가 좌담회와 관련 기사 보도를 통해 개성공단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국정농단에 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의결이라는 초유 사태를 맞은 국내 정치 불안으로 당장에는 재가동 희망을 찾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2월 3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전국회의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은 “새 정권이 들어서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개성공단은 경제적 효과만으로 따질 수 없는 존재다. 남북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반도 평화’라는 가치를 세계에 알렸고 우리나라의 국가적 이미지도 높아졌다. 개성공단은 남북 관계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재개돼 새로운 남북 화해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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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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