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혼인성소, 잘 가꾸고 지켜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세태는 이미 연애와 혼인,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로 가 있다.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 꿈과 희망, 뭐가 됐든 다 포기하는 N포 세대까지 등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혼인’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는 28만여 건으로 추산된다. 혼인 성소를 받아들이고 혼인을 통해 일생을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부부들이 한 해 28만여 쌍이나 있다는 얘기다. 교회는 이들이 혼인을 잘 준비하고 혼인 이후의 삶을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예비부부들에겐 혼인교리를 통해, 혼인한 부부들에겐 다양한 가정사목 프로그램을 통해 돕는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혼인교리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고, 혼인교리를 받게 됐다고 하더라도 교육 내용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성당에서의 혼인비용 부담도 만만찮다. 기본비용이 200∼500만 원, 밥값까지 포함하면 10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얇은 주머니 사정에 혼인비용에 혼수, 내 집 마련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차분하게 혼인성사의 의미를 새기며 혼인을 준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가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인 배우자는 하느님께서 당사자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 곧 성소로서의 혼인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교회 또한 혼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사목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혼인과 가정생활의 핵심은 사랑이다. 이 사랑을 온유함과 인내, 부부 일치를 통해 지켜내고,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사랑의 친교가 가정 안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함으로써 혼인 성소를 잘 가꾸고 지켜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2-2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이사 55장 3절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