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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신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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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처음 미사에 참례했던 때는 군 복무 시절이었다. 개신교 신자였던 기자는 여름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훈련소 성당을 찾았다. 생전 처음 미사에 참례하면서 느낀 점은 ‘힘들다’였다. 편안하게 앉아서 예배 보는 개신교와 달리 일어서고 앉고 해야 했다. 훈련병들이 잠들지 말라고 이러는 것인가 생각하며 짜증이 났다. 아이스크림이 없었다면 정말 안 좋은 기억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개종을 결심하고 세례를 받았다. 개종을 결심한 이유는 단순했다. 성령 세미나에 참가하고 ‘성체’를 영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체행렬에 함께 하고 싶었다. 그 마음 하나로 집안의 비난과 온갖 회유를 받으며 ‘다윗’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예비자 교리를 받았지만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 특히 미사의 의미가 알고 싶었다. 영성체 전 평화의 인사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고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인사하는 이유도 궁금했다. 알고 싶은 것이 참 많았고 깨달음도 많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깨달을수록 미사가 기다려졌다.

모르고 참례한 미사는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례한 미사는 알고 싶은 것이 많았던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 보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례 받던 그때의 마음으로 ‘새 미사 통상문’을 찬찬히 들여다봐야겠다. 그러다 보면 ‘전과 같지 않은’ 것이 보이지 않을까?


신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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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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