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평화, 이 땅에 다시 오길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2017년 정유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서 있다. 우리가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성찰하며 잘못된 좌표를 수정하는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아쉬움을 넘어 후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목소리 높여 백지화를 외쳤던 신고리원전 5·6호기는 건설 재개로 일단락됐고, 이 땅에 주님 정의를 세우기 위한 적폐 청산 과정은 생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짙은 전운이 드리워져 주님께서 주신 평화마저 갉아먹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교회는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길을 밝히는데 누구보다 힘을 기울였다. 촛불혁명에 힘입은 문재인 정부 출범은 교회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민족이 70년 넘는 세월 동안 숙명처럼 인내하고 있는 분단 모순을 뛰어넘기 위해 우리 사회 안에서 ‘평화협정’체제를 공론화한 것은 올해 한국교회가 거둔 최고의 결실이라 할 만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화협정’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색깔론’이 덧씌워져 공격의 대상이 됐던 것이다.

아울러 교회는 일부 여성계를 중심으로 낙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불붙자 참 생명의 길을 제시하고 나섰다. 교회를 중심으로 12월 3일 돌입한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은 우리 사회가 걸어가야 할 생명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라는 희망을 사는 그리스도인이다. 무수한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기에 새로운 용기를 낼 수 있다. 주님께서 한국교회와 신자들에게 심어주신 복음의 씨앗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다가올 새해에는 희망을 나누는 일에 모두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12-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8

콜로 4장 2절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깨어 있으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