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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시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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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로운 해를 시작한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근현대사의 격동에 버금갈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했다. 그 역경의 시간들을 넘어서기 위해 많은 국민들은 뜻을 모았고,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은 ‘촛불’로 불타올랐다. 작은 불꽃들에 담긴 엄청난 민의는 시민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제도 정치권 안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제 국민들은 새롭게 희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새해를 맞는 지금 우리들 앞에는 여전히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북핵 문제로 인해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각축이 끊이지 않아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긴급하게 요청된다. 사회적 부조리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엔 긴장과 갈등이 뒤따르고 있다. 국가 경제 성장과 양극화 해소의 과제도 동시에 주어져 있다. 청년 실업과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또한 시급하다.

교회적으로도 우리는 해묵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성사참여율 등의 교회통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듯 한국 신자들의 신앙 활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신앙과 삶의 괴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미래 교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청년들의 교회 이탈 현상은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당연한 현실이 됐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신앙인인 우리는 다시 힘을 모아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십자가 위 죽음에서조차 부활의 영광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는 희망을 보증한다. 그 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우리는 어떤 역경 앞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희망을 선사받았다.

새로운 시간을 새로운 각오로 시작할 때다. 개인만의 이익을 넘어 내가 속한 공동체와 지역,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공동선’을 위한 각오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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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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