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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명 경시가 부른 잇따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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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화재로 39명이 사망하는 등 190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은 피해 가족들의 고통에 함께하며 주님의 위로와 은총을 기원한다.

참사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번 화재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희생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터진 것이어서 피해자들은 물론 지켜보는 이들이 느끼는 충격이 더욱 크다.

상상하기 힘든 아픔에 함께하기 위한 교회의 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비롯한 밀양지역 본당 사제들은 사고 다음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 인근 본당은 사고수습 때까지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아픔에 함께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 연민과 연대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비극적 사건에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과 마음 깊이 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통에 처한 이들과 함께하며 이번 사고를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이 나오지만 이를 교훈으로 삼지 않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먼저 성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화재를 비롯해 연이어 터지고 있는 대형사고들은 우리 사회 안에서 구조화된 생명 경시 풍조가 근본 원인이라 하겠다. 그 이면에는 부와 경제적 이익만을 좇는 배금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 길에 앞장서는 것이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십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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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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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 31장 3절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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