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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동대성당, ‘정의’ 향한 일념은 변치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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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이 29일이면 봉헌된지 120년이 된다.

성 앵베르 주교, 성 샤스탕 신부, 성 모방 신부, 성 김성우(안토니오), 성 최경환(프란치스코)…. 명동대성당에 모셔진 신앙선조들 중 일부다. 한국인 첫 순교자 김범우가 살던 집터 위에 건립된 명동대성당의 신앙적 의미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4.19의거를 위한 모금운동. 민주구국선언. 시국정상화위한 철야기도회…. 민주화 운동의 보루였던 명동대성당에서 이뤄진 것들이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명동대성당이다. 이 또한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김수환 추기경이 생각난다. 1987년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다 공권력에 쫓긴 학생들이 명동대성당에 피신하자, “학생들을 데려가려면 먼저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라”고 말하며 경찰의 성당 진입을 막아냈다.

요즘 명동대성당은 어떤가, 시대 흐름에 따라 성당 모습도 변해가는 게 당연한 이치다. 밝고 유쾌한 명동대성당. 새롭게 조성된 갤러리, 서점, 카페, 공연장 등 문화의 상징들이 즐비하게 들어 서 있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문화복음화가 필요한 지금, 명동대성당이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와 함께 민주화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정의’를 향한 일념은 변치 않길 바란다.

신성함과 문화의 요람, 여기에 오래전부터 각인돼온 ‘억압받던 사람들의 피난처’ ‘정의 수호의 현장’이라는 이미지까지 가세시켜야 하는 명동대성당.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해야 하는 것이기에 열심히 응원한다. 방패와 헬멧, 곤봉으로 무장한 전경들을 헤치고 성당 초입에서 ‘정의’를 부르짖던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일부 사람들만의 향수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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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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