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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살레시오회 백승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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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제인 제가, 혹은 교회가 삶이자 운동장이자 학교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동행하고 있는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백승준(시몬) 신부는 교회가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에게 이같은 울타리가 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서울시대안교육센터로 문을 연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2013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꾸고 난 뒤 살레시오회(관구장 최원철 티모테오 신부)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돌볼 수 있는 단체로 살레시오회가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승준 신부는 “살레시오회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교육하는 사도직으로 시작됐다”며 “시대가 변하며 가난한 청소년들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존재하기에 살레시오회 회원들은 곳곳에서 열심히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나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가정형편 때문에 돈을 벌고자 학교를 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20년 넘게 청소년 관련 사목을 하고 있는 백 신부는 변한 시대와 달리 학교 밖 청소년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변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학교를 나온 아이들은 가정이나 주변의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공부가 싫어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죠. 학교를 나오고 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절반 이상인 것을 보면 아이들이 학교를 나오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청소년들이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발굴과 상담, 교육을 거쳐 청소년들이 최종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센터의 목표다.

“살레시오회는 청소년들을 전인적으로 성장시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돕는 ‘예방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센터는 다른 청소년과 다름없이 학교 밖 청소년들도 자신의 꿈을 향해 배우고 도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동행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학업 지원뿐 아니라 학습지도 멘토링과 심리상담, 인턴십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직업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배움을 원하는 청소년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이 안에서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게 백 신부의 설명이다.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이지만 가정에서 관심을 갖는 청소년들이 부모님을 통해 센터를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고, 그렇지 못한 청소년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저희도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하려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죠. 이 때 필요한 것이 교회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기관보다 문턱이 낮은 교회가 문을 개방해 누구나 들어와서 정보를 얻고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 신부는 교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삶이자 운동장, 학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과 사회에서 편견의 시선으로 힘들어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교회는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합니다. 측은하게 보거나 애써 잘해주려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아이들과 함께 걷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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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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