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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입장 대변·역량 강화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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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평신도 신학운동을 지향하는 이들이 힘을 모은 가톨릭 평신도 연구소, ‘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가 설립됐다. 평신도 신학자로 양성되고 활동하려는 가톨릭 청년 연구자들 중심으로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평신도와 사제, 수도회와 단체 등이 조합 방식으로 함께한 결과였다.


당시 창립 회원 대부분은 1970~80년대 천주교 사회 운동에 어떤 형태로든 몸담은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교회 쇄신과 사회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특별히 현장 운동을 지원하는 학술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우신연 출범은 이런 배경 속에서 평신도가 시작한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동기로 작용했다.


지난 2월 말 우신연 총회에서 새 소장으로 선출된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는 “30년의 세월은 창립 목적을 실현하는 과정이었지만 자원이 빈약한 연구소로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최대의 성과와 보람은 그 시간을 버텨내며 경제적 어려움, 교회 내 반대 진영의 방해에도 평신도 신학 연구소로 우뚝 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우신연 역할의 가장 큰 의미를 “평신도 입장을 대변하고 평신도가 교회와 세상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꼽은 그는 또 “시대의 징표를 먼저 읽고 교회가 관심 기울이지 못한 영역에 있는 이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종교, 교회 모두 어려움에 직면한 때에 소장에 취임하게 돼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각오가 새롭다”고 취임 소감을 말하며 “종교와 교회가 모두 본래 역할을 다함으로써 다시 활력을 찾고, 그 일에 우신연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창립 때 회원들은 경제적 안정보다 생각의 자유를 선택하자고 결의했고, 이에 따라 교회와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많다 보니 비판과 견제도 많았습니다. 평신도 목소리를 대신하는 것이 때로 성직자를 공격하는 것으로 비칠 때도 있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론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노달리타스를 교회가 실현해야 할 모습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박 소장은 “이를 거스르는 흐름과는 앞으로도 단호히 맞설 것이고 그러면서도 우신연이 이를 사는 모범이 되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우신연은 시작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통해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박 소장은 “연구소가 현재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가속화하는 탈교회 현상을 멈추는 것과 떠났던 신자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매력 있는 교회’를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여러 연구 단체와 연대하는 가운데 그 해결책을 조사하고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신연은 올가을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 30년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하는 회원 대상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 예정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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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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