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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도자·신자들의 영성적 기도 생활에 감동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 그레고리 폴런 수석아빠스, 기도와 노동 사이의 균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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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노동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영성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넘치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게 중요합니다.”

1일 입국해 4박 5일간 한국 베네딕도회를 둘러본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 그레고리 폴런 수석아빠스<사진>는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직무 활동과 봉헌회원들의 열성적 삶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의 간절한 통일 염원과 신자들의 영성적인 기도도 인상적이다”고 밝혔다.

폴런 수석아빠스는 또 “한국 수도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감동했다”며 “아마도 그래서 30∼40년 전만 해도 선교사들을 받아들였던 한국이 이제는 스페인과 쿠바, 브라질 등과 아프리카 각국에 선교사를 파견하게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방한에 앞서 인도네시아, 타이완 등지를 순방한 그는 “아시아 베네딕도 수도자들이 깊이 있는 관상생활과 선교의 삶을 살고 있는 걸 보았다”며 “하느님 사랑은 기도와 사도적 생활을 통해 드러나는데 아시아의 베네딕도 수도자들은 그 삶에 충실한 듯하다”고 흐뭇해 했다.

성소 감소 추세에 대해 그는 “제가 입회했던 스위스의 베네딕도 수도원은 1명만 남는 상황까지 갔다가 다시 일어나 짐바브웨와 함께 미국에만 두 곳의 수도원을 갖기 이르렀다”며 “수도 성소 또한 성장과 쇠퇴, 재기의 과정을 밟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의 베네딕도회 성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만 해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도자들이 600명이 넘고, 2일 왜관 수도원 봉헌회(평신도로 구성된 일종의 재속회)에 84명이 입회했다”고 덧붙였다.

수도자의 현실 참여에 대해 그는 “수도자의 삶이라 해서 현실과 괴리된 건 아니다”라며 “젊은 성소자들은 그 모든 걸 함께 갖고 들어와 나이 든 수도자들과 같이 나누게 되며, 지구 온난화나 환경, 탈핵, 평화 문제 등은 그저 수도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베네딕도회원들 또한 공동체별로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데, 저도 그 기도에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저도 그 기도를 제 몫으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론 수석아빠스는 사회 네트워크 서비스 범람에 대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트위터를 활용해 메시지를 주시는 것처럼 그 문제는 위기나 혼란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며 “교회는 그 문화와 함께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런 수석아빠스는 한국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에게 “힘차게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종교 간 대화인데, 그 대화는 친교와 믿음 속에서 이뤄진다”며 “친교와 경청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문화의 문을 열며, 평화를 나눔으로써 복음화는 비롯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폴런 수석아빠스는 1996년 미국 미주리주 콘셉션수도원에서 아빠스로 선출돼 20년간 수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콘셉션신학교 학장으로도 일했고, 2016년 9월 베네딕도회 총연합의 수석아빠스로 선출됐다.「뉴 어메리칸 바이블」의 새 번역과 전례용 시편 번역 작업에 참여한 성서학자이기도 하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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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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