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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세계 평화의 날, 하늘에서 바라본 한반도

맹현균 마태오(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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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각오를 다진다. 이윽고 공군 FA-50 전투기 편대가 어둠을 뚫고 힘차게 비상한다.

전투기는 쏜살같이 구름 속을 파고든다. 전투기 동쪽으로 붉은 여명이 밝아온다. 미약한 빛은 어느새 커다란 태양으로 변한다. 우뚝 솟은 태양은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기수를 서쪽으로 돌리자 독립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립을 향한 열망으로 두 손을 하늘로 치켜세웠던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평화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던 2018년이 끝나고, 2019년 첫 하늘이 열리는 순간이다. ‘세계 평화의 날’, 한반도의 하늘은 더없이 평화로웠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고 했다. 똑같은 것이라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공군 FA-50 전투기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됐던 2017년 공군 전투기에 몸을 실었다면 하늘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투와 위협을 생각했을 터다. 우리 전투기의 우수한 성능을 보며 우월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2018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0번이다. 그 사이 남북 정상은 3번이나 만났다. 이런 상황에서 하늘에 올라 한반도를 바라봤다. 하늘에서는 누구도 남과 북을 갈라놓지 않았다.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가 없어 보였다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만남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평화의 장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2019년 세계 평화의 날 다시 한 번 기원한다. 기해년에도 한반도에는 평화의 장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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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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