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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맞아 가톨릭 신문은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르포형태의 ‘신앙인 안중근’ 발자취를 따라 가는 순례 기사 등을 게재했다.

안중근은 32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교육자, 독립투사, 평화운동가 등 다양한 명칭이 그에게 붙는다. 그의 이러한 삶의 근저에는 ‘동양평화론’이 깔려 있다. 이는 그가 살아온 삶의 과정을 추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안중근은 19세에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26세 무렵부터는 석탄상점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돈의학교와 야학교였던 삼흥학교를 인수했다. 돈의학교는 원래 평안남도 진남포에 있는 진남포본당에서 프랑스 선교사였던 포리 신부가 설립했지만 이후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안중근이 이를 이어받은 것이다. 사실 이 시기 안중근은 계몽주의자로서 성격이 강했다.

그는 서양문화가 점차 들어오는 상황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교육가로서의 역할에 매달렸다. 동시에 당시 일본으로부터 빌린 차관을 상환할 수 없게 되자 국권수호운동의 일환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되었다. 이 운동의 조직인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장을 맡아 민족경제부흥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1907년 일본에 의하여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자 안중근은 서울을 떠나 용정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망명길에 올랐다. 이때부터 계몽주의자였던 안중근은 일본과 정면으로 맞서는 독립운동가로 변신한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겸 특파독립대장이라는 지위를 지니게 된 그는 국내진공작전을 전개하여 핫산 부근의 두만강을 건너 일본군과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에는 1909년 동의단지회를 결성하였고, 그해 10월 26일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이로 인해 안중근의 의거행위는 가톨릭에서 오랫동안 외면 받았다.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 후 체포된 감방에서 저술한 미완성본의 「동양평화론」은 그의 이러한 행위를 어느 정도 대변해 준다. 안중근은 「동양평화론」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거짓으로 동양의 평화를 유린했다고 보았다. 안중근이 생각한 동양평화는 한국, 중국, 일본이 동양평화회의를 결성하고, 당시 국제적 분쟁지인 뤼순을 중립화하여 이곳에 3국이 참여하는 동양평화회의 본부를 설치하고, 3국 공동 평화지역을 창설하고, 공동개발은행 설립 및 이를 통해 공동화폐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당시 일본도 동양평화를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일본이 아시아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와 일본의 동양평화는 기본적으로 지향점이 다르다.

그래서 1993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께서 안중근 의거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 가톨릭에서도 안중근의 평화사상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다양한 논의가 더 필요하겠지만 안중근의 평화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가톨릭의 사업에 공감이 간다.

안중근 토마스의 평화사상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날 어떻게 실천돼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김연화(율리아나) 명예기자


◎… 남북 관계가 좋아지나 싶었는데 다시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 마음이 불편하던 중 한 정치인이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가져야 평화가 온다는 말을 듣고 공감을 했다. 강한 무기가 있으면 함부로 하지 못하겠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12월 1일자 1면에 실린 “전쟁 위한 핵무기 사용은 범죄” 제목의 기사를 보고 뜨끔했다. 잠시나마 무력으로 평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나 자신에게 반성하는 기회가 됐다.

-이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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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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