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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김우중 회장의 마지막 선택

이힘 필로메노(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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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바오로) 명예회장의 장례 미사에 다녀왔다. 김우중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는 기치 아래 1970년대 초부터 1999년 대우그룹이 IMF 외환 위기로 공중분해 되기 전까진 국내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던 기업인이다. 고인의 장례식 현장에는 수십 명의 기자가 취재를 나와 있었다.

김 회장은 1989년 에세이를 출간했다. 바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이다. 이 책은 당시 출간 6개월 만에 100만 부를 찍어내며 청소년들의 경제 교과서나 다름없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9년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기자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김우중 회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우그룹에 종사했던 옛 대우맨들과 같은 세대에겐 아버지 같은 존재, 월급쟁이의 우상으로 기억될 것이다. ‘수출 신화’를 이뤄낸 포기를 모르는 사업가, 그리고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한 세계경영인으로 각인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에겐 외환 위기 직후 해외로 도피한 무책임한 대기업 오너, 분식회계와 부정 대출로 이미지를 실추한 장본인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세례를 받고 83년의 인생에서 마지막 15개월을 가톨릭 신자로 살았다. 세례명은 ‘바오로’다. 고인의 아내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도 함께 세례를 받고 ‘마리아’가 됐다. 고생도 해봤고 큰돈도 벌어봤던 고인이 인생에서 생애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었다. 이는 세상이 주는 명예도, 재물도, 권력도 그 무엇도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주시는 하느님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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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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