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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이러다 평화 오는 거 아냐?”

이정훈 필립보 네리(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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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냐?”

지난 2주 동안 전해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식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다. 이란 군부의 상징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미국의 정보력과 드론 공습은 영화에 나오는 것 이상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에는 불안과 공포의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 곳곳은 흙먼지 잘날 없는 전쟁통이다. 중동 시리아와 이라크가 겪는 참상은 온라인 동영상 채널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첫날 곳곳이 화약고가 돼버린 지구촌을 향해 평화를 염원했다. “평화는 우리 희망의 대상이고 온 인류 가족의 열망”이라며 “모든 전쟁은 인류 가족의 사명으로 새겨진 형제애를 파괴하는 일종의 형제 살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과거 우리가 겪은 한국전쟁의 고통은 교과서와 박물관, 그리고 선조들의 가슴에 고이 간직돼 있다. 우리는 그 아픔을 잘 기억하고 계승해 참된 평화를 지향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런데 꼭 유혈사태만이 전쟁일까?

한반도는 정쟁의 전쟁, 이념의 전쟁터다. 서울 도심 광화문 광장과 강남 일대에서 벽을 세운 이념 간의 커다란 목소리가 하늘을 쩌렁쩌렁 울리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언제부터 한국이 이런 곳이 되었을까”라고 내뱉은 친구의 말은 많은 젊은이가 갖는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황은 불신과 공포, 무자비한 폭력 모두를 전쟁으로 간주하고, 그리스도인부터 대화에 열린 ‘평화의 일꾼’이 돼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태를 향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이지, 무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배경과 방식은 다르지만, 세계는 그야말로 전쟁 중이다. 우리도 이웃을 향해 쌓인 분열의 씨앗을 거둬내고, 좀 더 들어주고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지. “이러다 평화 오는 거 아냐?” 하는 말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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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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