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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성소(聖召)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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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수도자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어릴 적 부모님에게서 느꼈던 기도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성당을 다니고 복사단 활동을 하며 ‘그냥 모든 것을 하느님이 돌봐주신다’는 자연스런 믿음을 갖게 됐다던 정진석 추기경의 회고, 매일 저녁기도를 놓치지 않는 어머니 모습을 보며 시키지 않았어도 기도를 배우고 사제의 꿈을 키웠다는 한 형제 신부의 고백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부모의 한결같은 신앙은 성직자 수도자로서의 삶을 이어주는 길잡이가 되지 않았을까.

수원교구 예비신학생 피정 현장을 취재하면서 ‘사제가 된다면 남을 위해 기도해주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는 예비신학생의 포부를 들었다. 이런 귀한 성소의 싹을 잘 키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성소의 본산이라고 하는 가정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한 비중이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녀의 신앙과 교리교육을, 성소 계발을 본당과 교구에만 의존하는 흐름에 우려를 표하던 한 성소 담당 사제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에서는 “성소 증진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전체의 의무”라며 “그 무엇보다도 먼저 완전한 그리스도교 생활로 성소를 증진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렇게 볼 때 성소 계발과 육성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임무다. 성소 급감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결국 성소 계발 노력은 우리 자신, 가정과 본당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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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1-2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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