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 마주친 한 목장입니다. 넓은 목초지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양 떼가 눈에 띕니다.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넓은 초원에 저렇게 적은 수의 양 떼라니…. 계속 이런 광경을 만나고 나서야 순례길 주변의 광활한 땅과 여유로움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감탄한 푸짐하고 부드러운 고기 맛도 오랜 시간 힘들게 걸은 후의 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넓고 맑고 푸른 대지에서 여유롭게 자란 결과가 아닐까요? 우리의 성품도 환경을 바꾸면 여유롭고 풍족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