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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눈] 안녕하세요? 안녕들하십니까? 안녕합시다!!! / 임미정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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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상한 시절에…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자조적 인사말이 한때 청년세대에서 유행어처럼 쓰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사회적 불의와 아픔들 앞에 무관심한 청년들과 시대적 상황에 빗대어 사용했던 말이었는데, 요즘은 좀 다른 의미에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말이 다시 떠올려집니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인 바이러스로부터 전 세계는 초긴장 상태에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잘 인식되지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어느 순간 ‘비상사태나 위기’가 되어 인간사회를 위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과도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무분별한 핵개발로 인한 핵방사능의 위협 등, 그중에서도 특히 지구의 절박한 시간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비상사태 앞에서 나는, 우리는, 모두‘안녕한가?’를 스스로 되묻게 되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 기후변화 시네톡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다큐영화, ‘산호초와 기후변화’(Coral Reefs & Climate Change)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2009년에 발표된 것으로,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 영향을 끼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본 소감은 파국으로 향하는 지구 시간의 다급한 위기감과 함께, 2020년 현재,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만 같은 황망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지구온난화의 중요한 기준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350ppm 선이 무너져 산호초와 많은 바다 생물 종들이 사라진 2065년 시점에서 내레이션하고 있습니다. 영화 말미에, 그렇다면 이미 파괴된 생물다양성과 지구적 재난을 돌이킬 수 있는 시간, 즉 터닝포인트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그 답을 ‘2010년’으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온 다음 해인 2010년 코펜하겐 회의는 실패로 끝났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지구는 어떠합니까?

캘리포니아와 아마존을 이어 심각한 기후변화가 원인이 된 호주 산불은 작년부터 5개월째 계속해서 타고 있고, 천년이상 아름다운 문화를 지켜온 폴리네시아 섬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난민이 되어 떠돌고 있으며, 올해 여름에도 우리나라와 세계 각지의 가난한 이웃들은, 쪽방촌에서, 빈민가에서 최고 온도를 경신하는 폭염으로 생명의 위협에 노출될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교회는 역사 안에서 예언적 전통에 따라 ‘안녕하지 못한 세상’을 향해 회심을 호소하며 복음을 선포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교황청립 과학원이 주최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토론회에서 현시대 기후위기 상황에 대해 “오늘날 표징이 좋지 않다”라는 말로 무서운 경고를 하며, 청정에너지 투자 감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 등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주요 기후학자 및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한결같다. 늦어도 금세기 중반까지 온실가스 배출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산업사회의 성장가도를 멈추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전환을 시작할 때입니다. 그래서 지난 1월 20일에 기후위기로 절박한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야전병원으로서 ‘가톨릭기후행동’을 출범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먼저 하느님과 그분의 피조물과 더불어 살지 못한 인간의 교만함을 깊이 성찰하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 생태적 회심으로 인간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빠르고 편리한 생활방식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선택하여 탄소 발생을 줄이는 생활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세계 4대 기후악당국가로서의 오명을 벗기 위해 석탄 산업관련 기업과 정부를 향해 정책변화촉구 및 사업중단, 투자철회운동 등을 벌이며, 구조적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특히 4월, 국회의원선거에서 기후위기대응과 교회의 기본방침인 탈핵정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3월 14일, 서울시청광장에서는 3.11 후쿠시마 9주기 행사와 제2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함께 열립니다. 우리 함께 모여 절박한 지구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여 모두가 안녕한 세상을 만듭시다!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임미정 수녀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02-1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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