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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코로나바이러스와 소비심리(김경자, 헨리카,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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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이후 1년 반만인 2020년 1월, 105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 들어 다시 1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합성하여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로 그 값이 100보다 높은 경우 미래 상황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음을, 100보다 낮은 경우에는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심리적 위축이 2월 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3월의 지수는 그 낙폭이 훨씬 클 것이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은 휴직에 내몰리게 되면 가계소득 감소가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위기상황이 잘 지나가면 사람들의 소비행태가 어떻게 변화할까?

금융위기든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든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위기상황이 지나가면 한동안 소비부진이 지속한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미래의 소득과 소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동기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하에서는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위한 저축을 늘리려고 한다. 외환 금융위기 이후 소비행태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우선으로 외식비와 의류비, 교양오락비를 줄이고 저축은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상품구매에 예전보다 더 신중해지는 성향이 있다. 특히 내구재를 구매할 때 구매를 미루거나 신중해지는 관망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내구재는 구매비 외에 상당기간 동안 관리비와 유지비가 필요해 가계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이 유행하고 난 다음에는 당연히 안전과 위생을 우선시하는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이다. 특히 식품이나 위생용품, 화장품, 유아용품은 물론이고 여행업계나 숙박업계, 요식업계 등 서비스 업종에서도 안전이 중요한 선택 키워드가 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금융이나 보험업계에서도 ‘안심’ 개념을 강화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위기상황은 소비자들의 쇼핑채널 선택도 변화시킨다.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 때문에 백화점 고객이나 고급 전문점 고객이 대형할인점이나 도매시장, 그리고 온라인으로 이동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의 경우 온라인 채널로의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유통에 대해 인식하는 주요 강점은 낮은 가격과 편리성인데, 이젠 ‘안전’이라는 특성을 새로운 강점으로 각인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2월 중 대형할인점과 H&B 스토어, 의류판매장의 온라인 매출이 많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쇼핑은 다른 행동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습관이다. 일단 온라인 쪽으로 방향을 돌린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다시 불러내기 위해서는 예전과는 다른 혜택을 발굴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015년 메르스가 발생하고 진정된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데는 거의 4~5개월이 걸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된다고 해도 소비심리가 제자리를 찾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다. 그동안 소비시장의 각 구성원이 이 위기를 잘 견뎌내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이런 위기상황에 대한 면역력까지 갖출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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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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