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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마스크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백영민 스테파노(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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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 있는 성가소비녀회가 면마스크를 제작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에 나섰다. 수도자들은 ‘코로나19로 아픔을 겪는 분들을 위한 기도와 더불어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마스크 5000장을 제작한다고 했다.

가슴 따뜻한 소식은 사회 곳곳에서 들려온다.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는 지역 주민과 노점상을 하는 어르신의 기부, 초등학생의 마스크 기부, 유치원생의 돼지저금통 기부 등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적 위기는 이웃을 도울 기회요, 마스크는 남을 돕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반면 대다수 시민에게 마스크는 현 상황의 필수품일 뿐이다.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한 약국 앞 긴 행렬은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공적 마스크가 떨어져 약사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사람도 있고 마스크 두 장을 손에 쥐고 금메달이라도 딴 것처럼 기뻐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음속 감정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마스크를 구입해 안도하거나 구매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코로나19 확산을 일확천금의 기회로 삼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크 사재기와 관련해 45명을 입건했고 마스크 판매 사기 사건도 208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에게 이웃의 불행은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마스크는 단순히 이익 창출의 한 수단에 불과하다.

봄은 왔지만 코로나19로 마음속은 아직 한겨울 같다. 이 어려운 시기, 마스크가 코로나19를 상징하는 물건이 아닌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상징이 됐으면 한다. 희생과 보속으로 지내는 사순 시기, 이웃의 고통에 아파하고 가진 것을 나눌수록 부활의 봄은 성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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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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