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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코로나 이혼 /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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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등장한 신조어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재택근무 등 생활상을 바꿔 놓으면서 부부들도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탓에 잠재돼 있던 불만들이 폭발하면서 이참에 이혼하는 부부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 외출 제한 조치 이후 세계 각국에선 가정 폭력·이혼 상담이 증가했고, 일본에서는 위기에 빠진 부부들을 상대로 잠시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는 사업도 생겼다.

하지만 5월 10일 ‘부부의 날 특집’ 취재차 만난 WWME 한국협의회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달랐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빨리 잦아들어야 하고 환자가 더 발생해선 안 되지만, “굉장히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일상도 소소히 함께하면서 둘의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특히 이들은 “저희뿐 아니라 ME 부부들은 다 마찬가지”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오히려 더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가정마다 코로나19가 위기가 되기도, 기회가 되기도 하는 이유는 뭘까.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모든 걸 내 위주, 내 욕심대로만 하면 트러블이 생기고 헤어지기까지 하지만, ME 부부들은 배우자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 등을 세심히 살피고 도와주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집밖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는 넓혀도, 부부·가정 내 거리까지 넓히게 해선 안 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처럼 “사랑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보다 절실한 때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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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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