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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18 40주년, 그 날의 정신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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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았다. 5·18은 한국 근대사에 큰 아픔이었지만 그만큼 민주화 역사에 길이 남을 하나의 변곡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5·18 이후 정의와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체험했으며, 6월 민주항쟁(1987년)을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17일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광주에서 봉헌한 ‘5·18 40주년 기념미사’의 큰 주제는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였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다. 불의(不義)로 권력을 침탈하고 민초들을 억압하려는 정권 앞에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군인과 총칼을 동원한 정권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광주 시민은 끝까지 맞섰고, 무고한 희생도 잇따랐다.

이후 40년, 우리는 아직도 그 날의 그림자 속에 살고 있다. 폭력을 저질렀던 정권의 망령은 여전히 광주 시민과 국민 앞에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다.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언사까지 일삼고 있다. 민주주의는 왔지만, 그 날의 정신을 이어가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교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교회는 생명을 보호하는 사회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지난날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화해하며, 생명과 인권을 최우선시하는 풍토가 자리매김해야 한다.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교회가 ‘역사의 지킴이’ 역할에도 더욱 힘차게 나서 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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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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