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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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사랑’ 업로드, “사랑으로 기적 일궈요”

인기 유튜버 김새해 작가,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일어서는 법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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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다양한 고통의 변주곡 같은 삶을 견디어내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는 고통의 변주곡이 몸을 통과할 때마다 오뚝이처럼 희망의 선율로 되돌렸다. 다시 또 일어났다. 삶은 고통이었지만 그는 고통의 음계로 희망을 지휘했다.

김새해(잔다르크, 39) 작가가 인기다. 구독자들은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김새해 SaehaeKim)에서 우울과 불안, 두려움과 슬픔을 평화로 바꿔가곤 한다. 김새해 유튜브의 누적 시청 시간은 6억 3000만 분, 누적 조회 수는 4400만, 구독자는 19.7만 명이 넘는다. 2016년 여성가족부 선정 대한민국 청년 여성 대표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의 유튜브 영상에는 이런 댓글이 달린다.

“아버지의 임종이 다가오는 순간, 작가님의 영상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혼수상태에 말도 못하게 되었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순간, 작가님 영상 보면서 아버지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었어요.”

“작가님 방송 본 지 1년, 제 삶이 너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요즘 저 보면 많이 안정되어 있다고 해요. 예전엔 많이 힘들고 우는 일이 많았는데, 이젠 감사할 일이 먼저 생각납니다.”

“유튜브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많이 울며 다시 성당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이미 기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편안하고 밝은 미소를 지닌 네 아이 엄마이지만, 그가 살아온 삶은 파란만장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청각 장애가 있는 아주머니의 손에 길러졌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필요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랐다. 그가 견뎌온 삶의 무게는 묵직했다.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성추행,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뇌질환, 30번의 이직활동, 1년간의 투병생활….

그가 삶에서 기도의 힘을 크게 느낀 순간은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다. 그는 당시 매일 미사에 참여하며 성당 옆 공중전화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곤 했다. 그런데 3일간 연락이 안 되다가 어렵게 통화 연결이 되었는데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의 울음소리만 듣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아버지는 반신과 혀가 마비되어 말을 하실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 그는 마더 데레사 성녀의 책에서 만난 이 구절로 깊은 위로를 얻었다. “당신 자신에게서 눈을 떼고, 당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아무 가진 것이 없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그분께 드릴 것이 정녕 아무것도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 자체를 드리기로 합시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건강도, 돈도, 관계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모든 걸 다 빼앗겨도 하느님만 계시면 다 괜찮아집니다. 주님이 계시면 전부를 가진 것이니까요.”

아버지는 그의 간절한 기도에 힘입어 기적처럼 건강해졌다. 그는 불행을 만날 때마다 늘 미사를 드리고, 성체 앞에 머물기 위해 애썼다. 이런 시간을 통해 하느님 사랑, 자기 사랑, 이웃 사랑의 중요함을 알게 된 그는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에서 꾸준히 청년봉사자로 활동하며 사랑을 전했다. 2평 고시원에 살던 대학생 때 시작한 사랑의 바자는 네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제 모든 영상과 글은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로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라는 것인데요. 자신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며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기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변화된 이들을 보며, ‘주님은 곡선자로 직선을 그으시는 분이구나, 사람들이 발로 채 버린 돌 같은 저도 쓰시는 주님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 장인이시구나’ 라고 느낍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빛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고 해서 빛이 없는 건 아니”라면서 “우리의 호흡 하나에 하느님의 호흡 하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말엔 “‘영원히 지속되는 장마는 없다’고 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가 펴낸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2014)에서 한 사제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아마도 신은 ‘새해’라는 붓을 잡고 ‘희망’이라는 글을 쓰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요?”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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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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