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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바자 매장 운영해 수익금으로 발달장애인 가족 도와요”

발달장애 딸 둔 정현주씨, 서울 등촌3동성당 매장 등 통해 5년간 1395만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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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 수익금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겨워하는 발달장애인 가족을 돕는 데 사용합니다.”

서울 등촌3동성당 로비 한쪽에 자리한 자폐아 돕기 미니 상설 바자 매장. 정현주(가타리나, 62, 서울 성산2동본당)씨가 매장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정씨는 매일 오전 9시 반에 나와 오후 3시까지 물품을 판매한다. 3.3㎡ 남짓한 매장에는 남녀 의류와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로 만든 바지 1만 7000원, 남성 반소매 티셔츠 1만 7000원 등 판매가도 여느 매장보다 저렴하다. 남대문 의류 판매장에서 20년 넘게 일했던 김일열(바울라, 60)씨가 여러 인맥을 통해 구한 의류를 꼼꼼하게 챙겨 보내줘서 가능한 일이다.

정씨가 자폐아 돕기 바자와 인연을 맺은 건 5년 전이다. 정씨는 “주수욱 신부님이 대방동본당 주임 시절 ‘장애아를 둔 엄마들이 너무 고생하고 산다’며 그분들을 후원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쳐 바자를 시작했다”며 “장애인복지관인 기쁜우리복지관에서도 바자를 연 경험이 있어 선뜻 나섰다”고 했다.

처음에는 성당에서 물건을 파는 정씨를 개인사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바자 매장의 취지가 알려진 후 물건을 기부하는 이들과 매장을 찾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났다. 주 신부가 등촌3동본당으로 사목지를 옮기자 바자 매장도 등촌3동성당으로 이전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바자 수익 1395만원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발달장애인 가정 10여 곳에 전달하는 작은 결실도 보았다.

정씨는 학교 다닐 때 끈기가 있어 개근상을 놓치지 않아서 매일 봉사를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정씨와 그에게 챙겨주는 김씨 역시 자폐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다. 정씨는 “32살 된 딸이 자폐 증세가 심해지고 폭력성이 나오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봉사에 더 정성을 쏟고 있다. 기쁜우리복지관 부모회장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바자 매장에서 발달장애인 부모 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발달장애인 부모 중에는 두 자녀가 모두 발달장애를 겪는 사례도 있고,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암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결손 가정도 있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의 폭력성을 감당하지 못해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크면서 돌발행동으로 민폐를 끼치는데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자폐아 돕기 상설 바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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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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