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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혜화동본당 ‘광장’, 그 의미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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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목적을 위해 여러 갈래의 길이 모일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 놓은 마당.’ 광장의 사전적 의미다. 서구 도시의 광장은 그리스의 ‘아고라(agora)’ 로마의 ‘포룸’(forum)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아고라나 포룸은 대규모 공공집회가 열리는 장소를 지칭하며 토론과 논쟁,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정치적인 의미에서 광장은, 우리가 익히 경험했던 ‘민의가 집결되는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서울 혜화동본당이 ‘광장’ 축성식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 본당 중에 ‘광장’이란 개념을 도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성당 마당’이 아니라 ‘성당 광장’이라고 불러야 한다. 정식명칭은 ‘서울 혜화동본당 베네딕도 광장’이다. 본당 주보가 베네딕도 성인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광장 초입엔 성모동산도 꾸며 광장의 신앙적 품격을 높였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축성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광장”이라며 “천국의 분위기를 풍기는 베네딕도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혜화동본당의 베네딕도 광장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나 파리 콩코드 광장 등 세계적인 광장에 비해 규모는 비록 작지만 의미는 그에 못지않다.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의 쉼터로, 소통의 장으로 한몫하길 기대한다.

1927년 설립된 혜화동본당. 100주년을 바라보는 혜화동본당의 이같은 선구자적인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광장과 성모동산 건립으로 본당의 오랜 전통이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워지는 것 같다. 혜화동본당 모든 신자들의 연대와 나눔 활동이 성 베네딕도 광장을 통해 한층 성숙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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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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