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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INTENTIO] 망자를 위하여 기구하여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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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으제니 수녀 선종 상본, 1959년,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 소장


1959년 8월 26일, 마리 으제니 수녀의 선종을 알리는 상본이다.

앞면에 그려진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모습은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 다 우르비노(Raffaello Sanzio da Urbino, 1484~1520)의 작품 ‘그리스도의 매장’(1507, 이탈리아 보르게세 미술관)의 일부분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뒷면에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한국관구장(1954~1959)을 지낸 으제니 수녀의 선종일과 함께 망자를 위한 기도를 청하는 글을 적었다. 6·25 전쟁 당시 수련원장이었던 으제니 수녀는 1950년 겨울, 혹독했던 ‘죽음의 행진’에서 살아 돌아와 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와 수도자들에 대한 증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선종한 그리스도인의 영혼을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며 장례미사를 거행하고 위령기도(연도)를 바친다. 고인의 가족과 소속 단체에서는 선종을 알리고 함께 기도해주기를 청하며 상본을 제작하여 교우들에게 나누어 준다. 때로는 상본에 장례 미사 일정과 장소 등을 적어 교우들이 함께하여주기를 청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는 전통 장례 절차를 반영하여 선종 후 첫 기일(소기, 小朞)과 두 번째 기일(대기, 大朞)에 바치는 주년 위령미사 또는 위령기도 일정을 상본을 통해 알리기도 하였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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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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