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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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팬에서 기후활동가로 변신, BBC ‘2023년 올해의 여성’에 선정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기후 위기 대응 호소… 불필요한 포장 등 앨범 쓰레기 줄이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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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지난해 '2023 올해의 여성' 가운데 하나로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다연 활동가를 소개하는 BBC의 소개 문구.BBC 홈페이지 캡쳐

 

2023년 2월 홍대에서 열린 '멜론 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다연(가운데) 활동가.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지난해 11월, 영국 BBC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여성 100인’에 눈에 띄는 한국인 이름이 올랐다.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의 이다연(크리스티나, 22) 활동가가 그 주인공. BBC가 지난해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시달리며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2023년 올해의 여성’ 대다수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로 선정했는데, 이씨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것이다. 그녀는 지난 2021년 케이팝(K-POP) 팬덤으로 구성된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을 만든 후 전 세계 케이팝 팬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기후 대응 촉구 활동을 펼쳐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이씨는 처음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팀원이 있는데 혼자만 선정된 것이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이름을 올린 것 자체보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영향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이 기쁘다”고 전했다.

평범한 케이팝 팬이었던 이씨가 ‘기후 활동가’로 변신한 건 2021년. 청소년·청년 역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던 중 인도네시아에 케이팝 팬으로서 기후 대응에 나선 단체를 알게 됐고, 이들과 함께 ‘기후 행동 플랫폼’으로서 케이팝포플래닛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씨는 “케이팝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토대로 활동한다면 지속해서 기후 대응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를 이끌어내기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우선 콘텐츠 소비와 함께 배출되는 각종 쓰레기에 주목했다.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앨범을 사면 불필요한 쓰레기가 양산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생산 단계부터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것을 꾸준히 제안했다. 또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이 음원을 저장·전송하면서 양산되는 ‘탄소 발자국’을 비판,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스트리밍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패션 사업계에도 재생 에너지 전환 캠페인을 펼쳤다. 실생활에 기반을 둔 케이팝포플래닛의 활동은 ‘기후 대응 활동’에 신선한 울림을 줬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지만, 이씨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특히 “많은 회사들이 겉으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한 케이팝 팬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재생 에너지 전환에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느린 기후 대응의 궁극적인 원인을 ‘정치의 무관심’에서 찾았다. 이씨는 “재생 에너지 전환을 주저하는 배경에는 재생 에너지의 수요보다 공급이 느려 에너지 생산 가격이 높다는 데에 있다”면서 “반면 각 정당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정치의 무관심을 깰 방법은 “많은 이가 ‘기후 유권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힘을 합쳐 기후 문제를 정치적 논의 한가운데에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소중한 내 한 표를 ‘기후 행동’으로 여기고 행사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미래를 살아갈 케이팝 팬 등 청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후 정책 결정에 동참하는 계기로 여기고 투표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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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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