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 프란치스코 신부는 1955년 1월 6일 사제품을 받은 후 멕시코 소신학교와
대신학교에서 사목했다. 1964년 3월 한국에 파견돼, 그해 11월 소록도본당 보좌 신부로
한국에서의 사목을 시작했다. 민 신부는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주며
14년간 본당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사제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이후 광주대교구
소록도ㆍ벌교ㆍ고흥ㆍ구례ㆍ선원동ㆍ매곡동ㆍ쌍촌동ㆍ신기동ㆍ도화본당과 서울대교구에서
사목을 활동을 이어갔다. 2007년 9월 원로사목자가 된 후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한국
본부에 머물다가 2015년 1월 한국에서의 50년 사목 활동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했다.
민 신부는 2014년 12월 13일 광주대교구 상사성당에서 봉헌된 귀국 환송 미사에서
“소록도에서의 생활로 오히려 은총을 받은 것은 오히려 나 자신이다”며 “비록
본국으로 귀국하지만 모두들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광주대교구 측은 본당에 띄우는 공문을 통해 “미사와 기도 중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멕시코 현지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