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을 포함한 12개 나라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은 22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습니다.

보도에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현지시간으로 4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얀마,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2개국이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습니다. 

미국은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 제정 이후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를 평가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를 특별우려국과 특별감시국 등으로 지정해왔습니다.

북한은 2001년부터 22년 연속 특별우려국에 포함됐습니다.

종교의 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이를 용인한 특별감시국으로는 알제리와 아제르바이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모로, 베트남 등이 꼽혔습니다. 

알-샤바브, 보코하람, 후티, IS, 알카에다 등은 특별우려단체로 지정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들에서도 종교의 자유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도전은 구조적이고 견고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종교적 소수 집단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헌법은 믿을 권리와 믿지 않을 권리를 함께 규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는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서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지난해 5월 북한을 포함한 17개 국가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교황청 산하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역시 '2023 세계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전 세계에서 종교박해가 가장 극심한 나라로 꼽았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