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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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홍성남 신부 "유럽은 동물도 축복해…동성애자가 개보다 못하단 건가"

- "교황의 동성커플 축복 의미, 혐오의 눈으로 보지 말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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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홍성남 신부 /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주요 발언)
- "교황의 동성커플 축복 의미, 혐오의 눈으로 보지 말자는 것"
- "유럽, 동물도 축복…동성커플 축복 안 하는건 말이 안 돼"
- "동성커플 축복 의미, 사람이고 인격체라는 인정의 의미"
- "동성커플 축복 반대하는 사람들의 심보가 궁금해"
- "동성애자 혐오하는 사람들이 진짜 문제"
- "각 나라마다 문화 다르니 우려를 표할 순 있어"
- "우려와 상관없이 동성애자들을 비난해서는 안 돼"
-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감 갖는 사람들, 부정적 투사 때문"
- "동성애자 혐오, 심각한 차별…해를 끼지는 사람들도 아닌데"

사목적 배려차원에서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교황청 신앙교리부의 이 발표에 세계 이목이 쏠렸습니다. 성소수자 신자들은 이제 가톨릭교에서 성소수자들의 존재가 공론화되고 사목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는데요. 하지만 동성 커플의 축복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 교회와 교황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교회 입장 변화 그리고 축복의 의미 어떻게 봐야 될지 많은 분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이신 홍성남 신부님과 이 얘기 집중적으로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제 주변에서도 이 건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 성소수자들을 축복할 수 있다는 교황청의 발표가 지난해 세계 이슈 10대 건에 선정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성소수자도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성소수자라고 그래서 사회에서 격리가 됐잖아요. 정서적으로 격리된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예수님 당대로 말하면 나 혼자 취급을 받았던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당시 예수님 당대 나환자들은 자기들이 그런 병에 걸린 것이 자기들의 죄 때문에 걸렸다는 자책감을 갖고 있었고 또 육체적으로도 병에 걸려서 사람들 앞에 나갈 때는 종을 쳐야지만 나갔다 그래요. 이중 고통을 겪었는데 성소수자들도 나환자들하고 비슷하게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었던 거죠. 교황님께서 그 사람들 축복해 준 거는 결혼을 하라는 게 아니고 우리가 사람들을 혐오의 눈으로 보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이 되는 거예요. 그 사람들도 우리하고 똑같은 사람들인데 왜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런 문제 때문에 등한시하느냐. 저는 교황님께서 복음적인 관점에서 얘기하셨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이제 나환자에 비유해서 얘기를 해주셨는데 어쨌든 몇 년 전에 기존에는 축복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저는 보여서 이번에 입장 변화가 있는 거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인정해 준 배경은 어떻게 봐야 될지.
 
▶일단은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을 이제 깨트릴 때가 되지 않았나. 그래서 교황님께서 축복이라는 화두를 던지신 게 아닌가. 교황님께서 당시 만약에 발표를 하면은 굉장히 많은 비난이 일어날 거라는 걸 아시죠. 그런데 이거를 그냥 은폐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격론을 벌리게 하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토론을 해야지 그래야지 좀 건강한 답안이 나오죠. 은폐를 하면은 항상 부정적인 답이 나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교황님께서 굉장히 지혜롭게 물음을 던지셨다고 시작돼요.
 

▷그런데 이 축복이라는 게 또 어떤 건지도 신부님 설명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보니까 이번에 교황청에서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유럽에서는 동물도 축복해요. 그 사람들이 보통 이제 아기 낳으면 축복받으러 오잖아요. 그런데 닭, 개들도 축복받으러 와요. 동성애자들은 사람이에요. 사람이 축복을 해달라는데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게 아니라 축복을 해달라고 그러는데 그거를 안 해준다. 그러면 개나 닭보다 못하다는 게 되는 거죠. 말이 안 되는 거죠.
 

▷축복의 의미는 어떻게 보세요.
 
▶축복의 의미. 너희도 사람이고 인격체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거를 당신이 인정해 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저는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축복을 주는 거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 사람들의 심보에 대해서 묻고 싶은데 동성애자들한테 어떻게 축복을 줄 수 있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그 사건에 대해선 입들을 다물고 있어요.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범죄 저질렀나요? 누굴 죽였나요? 사기 쳤나요? 수많은 사람들을 사기 친 그런 사람들하고 다르잖아요. 이 사람들은 그냥 자기네들이 갖고 있는 성향 때문에 그냥 사귈 뿐이에요. 그런데 이거를 엄청난 사건인 것처럼 부풀리고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자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이게 더 문제가 아닐까요? 저는 사실 이 건을 보면서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이게 문제가 아니고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그 사람들이 진짜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성애자들은 그냥 동성애 할 뿐이에요.
 

▷그런데 이제 물론 교회가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하기는 해야 하는데.
 
▶뭐 지지는 아니지만은 사람들을 혐오하면 안 된다는 거죠. 진짜 혐오해야 될 대상은 따로 있거든요. 사람을 사기치고 학살하고 그런 자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연히 혐오감을 가져야죠. 그런데 그런 거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자기가 정의의 사도인 냥 나와서 떠드는 걸 보면서 진짜 비겁한 놈들이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황님 또 교회를 비판하는 기사나 글들도 적지 않게 또 볼 수가 있는데 지금 보니까 성직자들도 일부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도 이 건에 대해서 스캔들이다. 혼란이다. 얘기하면서 지금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더라고요. 특히 아프리카 주교들이 교황청 발표에 대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서 그러니까 만약에 축복을 했다고 그러면은 자기네 나라 안에서 축복 의미를 왜곡해서 그러면 동성애자들끼리 그냥 사귀고 결혼해도 된다는 말이야? 이렇게 해석할까 봐 그래서 그쪽 교구장들이 그런 거에 대해서 우려를 표할 수는 있죠.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 다르니까. 그런데 그런 우려와는 상관없이 동성애자들은 인간도 아니라고 이렇게 취급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거예요. 그 비판은 좋은데 비난은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동성애자들도 다 우리 자식들이에요. 사람들이고 이 조그마한 지구 땅덩이에 같이 살고 있는 생명체란 말이죠.
 

▷특히 개신교 쪽 반대가 더 많이 두드러져 보이거든요.
 
▶자기들 돈 문제를 반성을 해야지 목사가 세습하고 그리고 건전한 정신 가진 목사님들을 갖다 쫓아내고 엉뚱한 그 돈에 눈이 팔린 그런 목사를 갖다가 뭐 존경한다고 그러고 그 짓거리를 하지 말아야지.
 

▷이거 말고 비난할 다른 건들이 더 많이 있다.
 
▶자기반성 없이 다른 사람을 욕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저 연을 돌로 쳐라, 그랬잖아요.
 

▷그래서 참 성경을 통해서도 그런 부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됩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그러면 자기들이 갖고 있는 성적인 욕구 이런 건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건전할까요, 과연. 개신교 목사들이 이렇게 자기네 신도들을 그루밍 해서 성추행하고 성폭행한 거는 그거는 왜 그냥 넘어가죠. 그게 더 크죠. 동생애자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그런 문제가 더 큰데 그런 거에 대해서는 서로 덮어주고 은폐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거는 집단으로 성토를 하는 거는 자기들 문제를 갖다가 더 은폐하겠다는 그런 술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당사자인 성소수자들한테는 좀 어떤 얘기해 주고 싶으세요. 뭐 이런 축복권 말고도 이미 사회적으로도 뭐 심리적으로도 여러 가지 상처나 이런 게 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뭐 일단은 이게 뭐 성향의 문제인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생각하면 되죠.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데 딴 사람들이 볼 때는 그게 혐오식품이야 그런데 난 그게 좋아. 그럼 내가 혐오하니까 네가 그걸 먹는 거는 너는 혐오스러운 인간이야. 이렇게 본다면 그거는 정말 차별이죠. 심각한 차별이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가 생각해야 될 거는 일단은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혐오감을 갖는 사람들한테 제가 묻고 싶은 거는 그 사람들에 대해서 당신들이 갖고 있는 혐오 감정의 원인이 뭐냐. 그걸 묻고 싶은 거예요. 왜 혐오감을 갖냐. 당신한테 해를 끼친 사람들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혐오감을 갖냐. 그걸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얘기해요. 부정적 투사라고. 자기가 동성애 경향이 있는 거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을 보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해요. 그걸 부정적 투사라 그래. 심리학자들한테 물어보면 다 똑같이 얘기해요. 부정적 투사.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동성애를 하고 결혼하는 거는 이거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 결혼 생활이 건강치 않다. 그냥 우려가 된다. 뭐 이 정도 의견 표현하면 되는데 쟤네들은 절대로 성당에 오게 하면 안 되고 주님의 자녀가 아니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는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동성애자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지금 뭐 저희가 동성애나 뭐 동성 결혼 문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이 성소수자 말고도 상처받은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이 동성애자나 뭐 성소수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한테 열려있다는 거 이 의미도 더 좀 짚어주시면 좋겠는데요.
 
▶예수님께서는 당대에 몸을 파는 여인 가까이 하셨잖아요. 그 당시에 사회에서 거의 뭐 이렇게 범죄자 취급받던 목동들도 가까이 하셨어요. 그러니까 당시 사람들이 혐오하던 사람들을 가까이 하셨던 게 예수님이세요. 그 사람들의 상처 때문에 가까이 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하느님이 하느님께서 너희를 너희가 하는 일 때문에 미워하지 않고 멀리하지 않으신다는 걸 당신이 몸으로 보이셨거든요. 사람들도 살 권리가 있고 그 사람들도 자기 얘기를 할 권리가 있죠. 그런데 당시에는 뭐 완전히 위법을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바리사이들로부터 완전히 격리됐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고 있는 거죠. 예수님께서는 2000년 전에 계셨고 돌아가셨다 그러는데 이 구약성서나 신약성서를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슈만 달라졌을 뿐이지.
 
▶뭐 나라와 나라끼리 싸우고 그리고 민족과 민족이 학살하고 그리고 구약시대 때나 지금이나 뭐가 달라졌어요. 하나도 안 달라졌어요.
 

▷지금 신부님 의견을 많은 분들이 이제 듣고 공감을 해주고 계신 것 같아요.

▶만약에 제 아들이 남자친구를 데려와서 얘하고 결혼하겠다. 그러면 저는 부모 입장에서 반대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혐오는 안 할 것 같아요. 혐오는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상처 주면 안 된다고.
 

▷교황청의 이번 발표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그동안 많은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오기도 했고요. 신부님은 어떤 행보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저는 교황님께서 파격적인 행보를 하신 적은 없다고 생각되고 복음적으로 사셨다고 생각돼요.
 

▷표현의 차이인가요?
 
▶그러니까 파격적이라는 것은 그동안에 우리가 그만큼 이렇게 좀 뭐랄까 좀 관습적인 편견 속에서 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교황님은 당신이 하시는 행동들을 보면 다 복음에 근거해서 하세요. 그래서 저분이 진짜 목자네 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교회법을 강조하지 않고 사람을 먼저 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바리사이였나 생각을 들게 만드시는 분이에요.
 

▷그런데 참 별게 아니다 싶으면서도 큰 의미와 울림을 주는 행동들을 많이 보여주셨거든요.
 
▶그렇죠.


▷저는 2013년에 교황 이제 오르시자마자 여성하고 무슬림한테 처음으로 세족식 거행하신 거 이거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이런 거조차 다 주목을 받으시면서 이제 파격적인 행복으로 평가를 받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보다 더 파격적인 분이 누군지 아세요.
 

▷누구실까요?
 
▶예수님. 예수님 부활하시고서 제일 먼저 누굴 만났어요. 마리아 막달라. 파격의 파격이었죠. 공식적으로 부활하셨는데 그러면 제자들을 만나든가 공식적인 만남을 가져야 하는데 아니고 마리아 막달라를 제일 먼저 만나셨어요. 그러니까 여성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 얼마나 높게 평가하셨으면 제일 먼저 만나셨을까?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속 썩이는 열두 제자보다 정말 똑똑하고 말 잘 알아듣는 마리아 막달라를 먼저 만나고 싶었을 것 같다. 인간 예술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톨릭교회는 남들이 보기에 보수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실제 그런 면도 있고. 그런데 실제로 가톨릭교회 시조이신 예수님은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를 하셨던 분이에요. 성전에 들어가서 환전상들 상을 다 뒤집어 엎어버렸죠. 파격의 파격이었죠.
 

▷오늘 홍성남 신부님과 함께한 깊은 내공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신부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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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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