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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다큐 영화 ‘바로 지금 여기’ , 절박한 목소리 담긴 세 가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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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의 첫 에피소드 ‘돈의동의 여름’, 두 번째 에피소드 ‘열음지기’, 마지막 에피소드 ‘마주 보다’(위에서부터).


3월 하순에 피는 벚꽃이 익숙한 오늘날, 점점 빨라지는 벚꽃의 개화 시기는 기후위기 경보음과도 같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북극곰이나 태평양 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회(JPIC) 등 종교·기후 관련 단체들이 제작 지원한 한국의 기후위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부제 : 기후위기 시대, 우리를 지키는 것들)의 후원 특별시사회가 3월 30일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의 이상 기후로 위기를 느끼는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담긴 작품이다.

영화는 ‘한국의 기후위기’란 대주제 아래 독립된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다큐다. 첫 에피소드 ‘돈의동의 여름’(감독 남태제)은 해마다 길어지는 폭염 기간만큼 생존 위기를 겪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사람들을 조명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 ‘열음지기’(감독 문정현)는 경북 상주에서 30년간 농사를 지어온 김정열(안나)씨의 삶을 따라갔다. 열음지기는 ‘농부’를 뜻한다. 봄에는 가뭄과, 여름엔 이상 기후로 생긴 신종 병충해와 씨름하며 땅과 작물을 지키는 김씨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지막 ‘마주 보다’(감독 김진열)는 석탄 발전소 수출을 추진하는 정부와 기업에 맞서 행동하는 20대 강은빈씨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피켓을 든 60대 민윤혜경(아녜스)씨의 연대를 비췄다.

영화는 모금으로 제작됐다. 2022년 초 2000만 원을 목표로 시작한 모금에는 2배가 훌쩍 넘는 4862만여 원이 모였다. 손을 보탠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지구상에 사는 존재로서 기부했다”고 밝혔다. 총연출 남태제 감독은 “위기의 시대, 구원은 돌봄과 연대에 있었다”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영화를 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시민들 덕에 용기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가 끝나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사회를 찾은 이화우(카리타스)씨는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가톨릭 신자로 제대로 살아왔는지 반성했다”고 했다.

김종화(작은형제회) 신부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외국 영화를 무료 상영해오다 한국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까지 만들게 됐다”며 “기후 활동가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5월부터는 공동체 상영을 통해 관객을 찾는다. 공동체 상영 문의 : info@allthatsavesus.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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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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