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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성모송의 아름다움과 묵주기도의 놀라운 힘

묵주기도성월/ 이상각 신부(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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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각 신부
 
 
  "어느 날 빗발치는 엄청난 폭격 중에 나는 완전히 먼지로 뒤덮인 채 땅에 엎드렸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그 순간 나는 영혼 안에서 깊은 고통을 맛보았다. 내가 죽는다면 더는 성모송 기도를 바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에 대한 고통이었다."

 포콜라레운동 초창기인 1950년대에 썼다는 키아라 루빅의 글이다. 성모송에 대한 사랑이 마음에 와 닿았다. 교황 요한 23세는 "갓난아이의 첫마디로부터 나이 든 임종자의 마지막 호흡에 이르기까지 선의를 지닌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거룩하신 마리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모송은 아름다운 기도다. 그리고 이러한 성모송을 많이 바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묵주기도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서 평화를 얻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제시하신 기도이기도 하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바쳐야 하는 기도

 "전쟁이 끝나고 세상에 평화가 오도록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첫 발현일인 5월 13일에 하신 말씀이다. 성모님께서는 7월 13일 발현 때도 "전쟁이 끝나고 세상에 평화가 오도록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 묵주기도의 모후만이 그것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고 거듭 말씀하신다.

 묵주기도는 힘 있는 기도이다. 그 증거는 멀리 1571년의 레판토해전(교황청과 에스파냐가 동맹을 맺고 이슬람 오스만투르크의 서지중해 세력 팽창을 막아낸 전투), 가까이는 오스트리아의 해방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2차 대전 후 소련의 억압적 통치를 받게 된 오스트리아인들은 해방을 간절히 원했지만 3년 넘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2억 3000만이나 되는 소련에 대항할 오스트리아 인구는 30분의 1도 되지 않는 700만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기도의 사도라 불리는 베드로 파브이체크(Peter Pavlicek) 신부는 레판토 해전의 승리를 상기했다. 수적으로 불리한 3대 1 상황에서도 교황 비오 5세의 인도하에 묵주기도 행렬이 터키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베드로 신부는 또한 보속과 희생,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셨던 파티마 성모님 말씀을 기억하며 수많은 사람이 묵주기도를 바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쟁을 위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조직할 수 있다면 평화를 위해서는 왜 그런 조직을 이룰 수 없겠는가? 베드로 신부는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를 전파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그리고 소련과 죄인들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의 십자군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1948년부터 빈(Vienna)에서는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얻기 위한 속죄미사가 매월 봉헌되었고 오스트리아 인구의 10분의 1인 70만 명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서약했다. 그리고 7년 후 파티마 성모님 발현 기념일인 5월 13일, 소련 공산주의자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철수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군사 전문가들과 역사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사실이다. 독일의 신비주의자 데레사 뉴만은 "그것은 오스트리아인들이 바친 묵주기도 덕분이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인들이 바친 묵주기도는 2만 5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헝가리의 해방투쟁보다 더욱 성공적이었다.

 #평화통일 지향으로 기도하자

 이제는 우리 차례다. 파티마 성모님 발현 100주년이 5년 앞으로 다가왔다. 마리아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의 승리가 이루어지도록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평화를 이루고 하나 되어야 할 때다. 성모님 요청대로 우리나라를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에 봉헌해 드리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희생과 보속, 묵주기도를 바치자!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때 한 단이라도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평화통일을 지향으로 기도했으면 좋겠다.

 경기도 화성 남양성모성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평화통일을 위한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를 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를 성모송 1000번을 바치는데 온전히 할애하는 것은 희생이 따르고 결단이 필요한 일이지만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성모님은 마리아 사제운동의 설립자인 스테파노 곱비 신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귀머거리인 줄 아느냐? 나는 귀머거리가 아니다. 묵주기도를 할 때 너희는 나를 너희 기도에 초대하는 셈이다. 묵주기도는 내가 너희와 함께하는 기도이다."

 성모님 말씀대로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기도이기에 그 어떤 기도보다도 힘 있고 아름다운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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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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