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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우눔 옴네스(Unum Omnes) 총회에 다녀와서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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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테리시 추기경이 성바오로 대성당을 방문한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 9월 16~21일 로마 시내 ‘이탈리아 가톨릭운동’(A.C.I.)이 운영하는 피정의 집 ‘도무스 파치스’와 ‘도무스 마리애’에서 열린 우눔 옴네스(Unum Omnes)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우눔 옴네스는 라틴말 명칭이 가리키는 대로 ‘모든 이를 하나로’ 불러 모으는 염원을 담고 1948년 창설된 국제 남성 가톨릭단체들의 조직체다. 바티칸 인준을 받고 로마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ESCO) 자문기구로 뉴욕과 제네바도 왕래하며 평신도사도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평협은 지난 2009년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필자는 지난해 10월 동유럽 우크라이나의 고도 리비우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하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쪽 참가자 대부분이 가톨릭운동(Catholic Action)에 바탕해 사회교리에 역점을 두고 실천하고 있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9월 16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레바논 방문을 마치고 귀환하는 날이었으나 예정된 일정에 따라 17개국 약 40명의 참가자들이 로마 근교 카스텔간돌포 사도좌 여름별장을 방문한데 이어 둘째 날,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학 교수 제랄드 휠란(Whelan) 신부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태동한 새로운 복음화의 뿌리’를 주제로 강의했다. 요한 23세 교황의 공의회 개막연설과 미리 준비한 문서들에 대한 공의회 교부들의 거부, 수에넨스 추기경의 연설에 관해서 설명한 그는 네 가지 헌장과 관련해 말하면서 우눔 옴네스가 안팎의 복음화에서 어떻게 교회를 도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50년 후의 ‘새로운 복음화’와 ‘신앙의 해’ 선포가 지닌 의미를 설명한 그는 결론적으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교서 「새 천년기」 29항과 31항, 32항, 45항, 43항, 33항, 49항, 51항을 예시하면서 평신도들이 문화와 정치, 경제, 가정에서 더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세계 안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우눔 옴네스의 활동방향’에 관한 두 차례의 워크숍에서는 각 나라 혹은 세계적인 단위에서 세상의 도전에 대해 새로운 복음화의 측면에서 사도직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로마에 본부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여성단체연합회(WUCWO)와 ‘국제가톨릭액션포럼’의 활동에 대해 각 단체의 회장들이 소개했다.

월요일 저녁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인 스타니슬라오 리우코 추기경이 회의장을 찾아 미사를 주례한 다음 필자를 따로 불러 2010년 서울 아시아 평신도대회와 지난해 12월 한국평협 회장단의 교황청 방문, 그리고 이번 아프리카 평신도대회에 한국평신도들이 지원해준데 고맙다고 인사했다. 두 번째 워크숍이 진행된 셋째 날 아침에는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피터 턱슨 추기경이 우리 숙소로 와 미사를 집전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세 사람이 왔고, 라이베리아에서도 한 사람이 와서 가나 출신인 턱슨 추기경으로 인해 검은 대륙 평신도들의 어깨가 활짝 펴진 것 같았다.

로마 아일랜드대학의 총장 키아란 오캐롤 몬시뇰이 ‘아일랜드의 사례로 본 역사 안의 교회의 변화 모델’을, 파르마대학 사학과 파올로 트리온피니 교수가 ‘사목헌장-기쁨과 희망’을 강의한 이날, 본회의는 2009년 총회 이후 2011년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 대한 보고, 회장 보고, 재무 보고, 사무총장 보고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회 참석자들은 9월 21일 성바오로 대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한 다음 바실리카 수석사제(Archpriest)인 몬테리시(Monterisi) 추기경과 회동하고 그의 안내로 요한 23세의 친필 서한 등 대성당 내에 전시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자료들을 돌아봤다.

넷째 날, 바티칸 바오로6세강당에서 열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일반알현에 참석한 다음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는 선거에 들어갔다. 추천된 후보자들로 투표를 진행해 3년 임기의 회장에 현 회장인 아일랜드 대표 나일 케네디가 연임됐다. 집행위원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체코공화국, 독일, 이탈리아 등 8개국이 선정됐다. 이어 진행된 국가별 활동보고에서 한국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에 대한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성지순례와 묵주기도 125억단 봉헌에 대해 소개했고, 신자 국회의원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과 지난 9월 4~9일 카메룬 야운디에서 열린 아프리카 평신도대회에 연대의 표시로 바티칸 평신도평의회에 지원금을 보낸 것 등을 보고했다.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레바논에서 돌아온 교황님을 알현하고 신앙의 해 개막을 앞둔 바티칸과 로마의 표정을 읽을 수 있어서 새로운 복음화의 불꽃에 연료를 가득 댈 수 있게 됐다.


최홍준(파비아노·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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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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