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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 소공동체 대회 참가기 / 주교회의 소공동체위원회 노주현 총무

예수님과의 깊은 만남·체험 도와주는 ‘소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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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주현 총무
 
2013년 1월 17~20일, 독일 튀빙겐(Tuebingen)에서 독일 미씨오(Missio)와 아르베니아트(Arveniat) 그리고 튀빙겐 대학 신학부의 공동 주최로 마련된 ‘소공동체 세계 심포지엄’은 소공동체에 대해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선포”(1요한 1,3)하는 자리였다.

독일뿐만 아니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교회에서 온 240여 명의 다양한 연령층(20~80대)의 참가자들(사목자, 신학자, 신학부 학생)이 소공동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심포지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아시아 대륙 대표팀의 일원으로 초대돼 이 모임에 참석했다. 주최측은 교회가 어떻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나누기 위한 세계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그 주제를 ‘오늘날 세상은? 소공동체(기초그리스도인공동체) 안에서 교회의 여정’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의 소공동체 관계자들을 초대, 그들의 사목적 경험과 신학적 성찰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유럽 교회는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 사제 수는 부족하고 성소자 역시 거의 없어 많은 본당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사제 한 사람이 5~6개 본당을 맡아야 하고 신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이미 노령화가 진행돼 있는 상태이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유럽교회가 직면한 이러한 위기 국면을 어떻게 극복하며 교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아울러 그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갈망하면서 소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가한 각 대륙별 대표자들은 1960년대부터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에서 뿌리로부터 자생적으로 움터 올라오면서 교도권의 가르침과 지지를 통해 성장해 온 소공동체가 교회 쇄신을 위한 보편교회의 희망의 길이라는 것을 증언했다.

라틴 아메리카 소공동체 코디네이터인 멕시코의 소코로 마르티네즈(Socorro Martinez) 수녀는 라틴 아메리카의 기초교회공동체가 정의와 평화, 사랑의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위협과 탄압을 받아왔지만 평신도들의 열정과 투신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여성 평신도 스텔라 파딜라(Estela Padilla) 박사는 “소공동체를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단체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소공동체는 ‘우리가 어떤 교회를 살아가기를 바라는가?’라는 물음 안에서 교회의 비전으로써 이해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독일교회 소공동체 전국팀의 책임자인 디에터 트웨스(Dieter Tewes) 박사는 독일교회가 1990년대부터 룸꼬 연구소의 복음나누기 방법을 소개해왔고, 2000년부터는 미시오를 중심으로 소공동체를 배우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고 “독일교회의 과제는 소공동체를 더욱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독일교회에 적합한 소공동체의 모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대륙별 대표자들은 “소공동체가 풀어야 할 과제와 도전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소공동체는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과의 깊은 만남과 친교의 체험 그리고 세상의 이웃들,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자리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교회의 희망”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분명히 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바람은 어떻게 하면 교회가 모든 하느님 백성이 참여하는 친교의 공동체로써 세상 안에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길을 찾아 나서도록 많은 사람을 이끌었다. 그 후 50년, 소공동체 세계 심포지엄은 우리 교회가 소공동체와 함께 그 순례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아시파(AsIPA: Asian Integral Pastoral Approach-아시아의 통합사목적 접근) 사무국 총무, 한국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총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연구원)


노주현 총무 (주교회의 소공동체위원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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