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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제48차 과달라하라 세계성체대회 참가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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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된 제48차 세계성체대회 초대손님으로 참가 강의를 한 바 있는 한국 외국어대 한홍순(토마스) 교수가 성체대회 참가기를 보내왔다. 한국을 비롯 세계 87개국에서 7만여명의 신자들이 참가한 과달라하라 성체대회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지난 10월10일부터 17일까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된 제48차 세계성체대회는 새천년기에 처음으로 열린 성체대회로 전세계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체성사가 갖는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고 그것을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손색이 없도록 매우 짜임새있게 치러졌다.

  새천년기의 빛이며 생명인 성찬례 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성체대회는 멕시코교회는 물론 세계교회 차원에서도 충실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세계교회 차원에서는 교황님이 이미 2003년 4월에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반포하고 내년 10월에 개최될 세계주교시노드 주제를 성체성사로 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폐막일부터 내년 세계주교시노드 폐막일까지를 성체성사의 해 로 정하고 대회 직전 10월7일에는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라는 교서를 발표하시는 등 신자들에게 성체성사가 교회생활의 중심임을 거듭 강조하며 세계 각국 교회가 이번 대회를 알차게 준비하도록 독려하셨다.
 멕시코교회에서는 400만명이 넘는 신자들이 지속적 성체조배와 기도로 대회 준비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과달라하라대교구는 대회 모든 업무를 빈틈없이 준비하면서 일년 전부터 자선재단을 설립하여 성체성사 정신을 사회 안에서 실현하는 작업도 실행에 옮겨왔다.
 개막에 앞서 10월6일부터 8일까지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주제로 한 사목적 신학적 심포지엄이 각국 추기경ㆍ대주교ㆍ주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열린 것도 이번 대회의 철저한 준비상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새천년대의 첫 세계성체대회가 멕시코에서 개최된 것 또한 매우 뜻있는 일이다. 500년 남짓한 역사를 지닌 멕시코교회는 현재 인구의 88인 7500만 신자 88개 교구 사제 1만3700명 수도자 3만6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매우 역동적 교회다. 그러나 멕시코교회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멕시코교회는 특히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들어선 정권들의 반교회적 반성직자적 정책으로 인해 140여년 동안 혹독한 박해에 시달렸으며 1992년에 와서야 교황청과 협상을 통해 종교자유가 완전히 허용되어 성직자와 수도자가 공공 장소에서 고유의 복장을 하고 다닐 수 있게 됐다.

 이런 역사를 생각해 보며 자신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이미 1960년대 초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를 통해 사제들을 파견하여 한국 복음화를 도와 주고 있는 멕시코교회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도 신앙을 굳건히 지키며 해외에 선교사를 파견해온 멕시코교회이기에 세계 87개국 7만여 신자들이 한데 모여 성체성사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새천년기에 성체의 선교사가 되어 새로운 복음화에 앞장서기로 다짐하기에 매우 적절한 곳이었다.

 비록 교황님은 함께 하실 수 없었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교황 만세! 교황님 사랑합니다 를 연호하던 우렁찬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성체거동 행렬에 참가한 20만 신자들의 경건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2500여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과 사복 차림을 한 수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겸손하고 친절한 모습 과달라하라 엑스포회관에서 나흘 동안 계속된 공개 교리강좌에 빠짐없이 참가한 1만5000여 신자들의 소박하고 진지한 모습 이러한 모습을 보며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 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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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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