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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산 주교 특별기고 - 세계 주교 세미나에 다녀와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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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 성 장관) 추기경은 주교와 축성된 자들 즉 수도자와 축성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와의 관계에 대해 강의하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설명하고 교회법이 정한 대로 친교를 이루면서 각 수도회나 축성생활 단체들의 특성을 잘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말로 추기경은 이어 교구장 주교는 그 교구에서 활동하는 모든 수도단체와 축성생활단에 전적인 책임이 있으며 그들은 주교에게 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관상수도회나 활동수도회 공히 주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도를 받아야 하고 친교는 정보교환과 대화로 이루어지며 전국 차원이나 교구 차원 대화는 교회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구장이 인준한 수도회는 적어도 40명이 종신서약을 한 경우에 공적으로 공교회의 인준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지적했다.

 프란시스 아린제(경신성사성 장관) 추기경은 전례와 주교의 성화 직무 에 대해서 강의하면서 전례와 성화의 관계를 설명하고 주교는 모든 전례의 최고책임자이며 주교는 전례를 통해서 성화하는 직무를 수행한다고 했다. 때로는 사제의 특별한 축일 은경축 등 기념일에도 사제가 주례를 할 수는 있으나 말씀의 전례와 강복은 주교가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아린제 추기경은 이어 성체성사는 엄숙하게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거행해야 하며 함부로 남용된 의식들 예를 들면 춤 같은 것을 곁들여 마치 쇼처럼 보여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또 주교는 사제들이 성체성사를 잘 하는지 잘 감독해야 하며 고해성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서 신자들이 영적 은총을 받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
견진성사는 주교의 몫이며 평생 한번 신자들이 주교로부터 기름 바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사정이 어려울 때는 주교가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주교좌성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전례의 모델이 이루어져야 하며 주교는 주교좌에서 신자들을 만나고 가르쳐야 함을 강조했다.
 로페즈 트루히요(가정평의회 의장) 추기경은 주교와 가정의 복음화 에 대해 강의하면서 지난 10년간 인류는 인간성을 잃어가는 불행을 자초하고 있으며 인간이 사물로 전락하고 있음을 개탄했다.
결혼의 신성성은 퇴색하고 계약결혼 동성애자의 결혼합법화 등이 출현하고 있음을 통탄한 트루히요 추기경은 많은 나라들이 낙태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태아의 성감별 기술로 낙태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루히요 추기경은 혼인으로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며 자녀를 낳고 하느님의 뜻대로 복되게 사는 가정의 신성성을 회복할 때 성소도 많아지고 복된 희망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에 어렵지만 교회가 최선을 다해 가정의 신성성을 회복하는데 노력하면 보호자이신 주님께서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천명했다.
 크레센치오 세페(인류복음화성 장관) 추기경 요청으로 한국 주교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세페 추기경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역동성은 놀랍고 이는 아시아 교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움을 주는 교회 모습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과 몽골 교회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하기를 요청했다.

 세페 추기경은 한국교회의 긍정적 면을 보면서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두가지 위험(유혹)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첫째는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한국이 서구 교회의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물질주의에 빠질 위험성인데 이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유념해야 하며 특히 서구 성직자들이 성직을 전문직 종사자처럼 몇 시에 문 열고 몇 시에 문 닫고 하듯이 한국 성직자들이 성직을 마치 직업처럼 생각해서는 안되며 사제는 언제나 양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주교도 사제도 현실에 너무 깊이 개입할 가능성인데 성직자는 한 사회의 현실문제에 대해 특히 정치 문제에 있어서 어느 편에 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쪽을 편들면 한쪽을 반대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인데 성직자는 어느 부분이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직자는 모든 사람에게 속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단지 양심의 소리로 윤리적 도덕적 판단을 말함으로써 사람들 마음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대 유럽 역사에서 교회가 어떤 정당을 취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당을 버린 결과로 큰 오점을 남겼었음을 지적했다.

 최근에도 아프리카 어떤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주교에게 정치적 임무를 요청했으나 교황청은 거절을 요청했고 주교도 받아들였음을 상기시켰다. 성직자는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내년에 한국에도 선거가 있다.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어떤 당 어떤 개인을 공적으로 지지하거나 정치에 직접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다. 올해 내년만이 중요하지 않으며 영원히 계속되는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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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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