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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제21차 세계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및 학술대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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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제21차 세계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및 학술대회가 지난 9월 1일부터 4일까지의 일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폐막됐다.
29개국 450여명의 의료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가톨릭 의료인이 가져야 할 사명과 정체성에 대해 세계 가톨릭의료인이 함께 모여 논의 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대회가 가톨릭 의료인들에게 심어준 교훈은 무엇보다도 인간생명 존중과 가치관 정립에 큰 힘이 됨과 동시에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복음적 의료 혜택을 주고 물질적 도움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9월 1일 개막식에 이어 2일부터 진행된 학술회의에서는 세계 각국 40여명의 가톨릭의료인들이 논문을 발표했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로자노 대주교는 기조연설을 통해 가톨릭 의료인들은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하며 성서의 말씀대로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하였다.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진행된 각국 대표들의 발표는 세계 가톨릭의료인이 갖고 있는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견해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탈리아의 베스코비 교수는 신경줄기세포 연구 관련 논문을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적 연구는 인간생명 자체의 존엄성을 퇴색시키는 것으로 많은 논란이 일었다고 지적하고 한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배아를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는 작금의 의료계 현실을 비판했다. 아울러 베스코비 교수는 난치병 연구와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의 체세포를 적출해 이를 배양하기 때문에 생명윤리 문제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교회 또한 이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지 이사우 교수는 미국 의회에서는 안락사에 대하여 반대하고 있으나 이미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생명 존중의 절대성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안락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캐나다의 웰리 교수는 저개발국가의 모성보호에 대한 발표를 통해 저개발국가의 신생아 사망률이 15∼20이며 산모의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산모의 산전 산후 처리를 위해 가톨릭의료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학술회의에 이어 열린 워크숍에서는 임종말기 환자들에 대한 호스피스의 역할과 분담에 대한 토론이 개최됐다. 또한 임신 중절과 자연임신 조절법 등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에이즈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본인도 가톨릭의료기관과 비가톨릭 의료기관에 있어서 「가톨릭의사들의 복음적 치료 및 가톨릭의사들의 정체성」에 대하여 실제 임상에서 경험한 신체 장애인들의 치료에 대하여 발표했다.
대회 마지막날에는 총회 결의문을 통해 『가톨릭의사의 소명은 하느님 안에서 환자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잉태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생명을 존중하고 믿음의 정신으로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결의내용에는 특히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금해야하지만 불치병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더욱 장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날로 관심이 높아지는 줄기세포 안락사 문제에 관한 가톨릭의사들의 의지를 찾을 수 있었다.
가톨릭의료인의 가장 큰 목표는 하느님께서 주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마리아인처럼 따뜻한 하느님 사랑으로 돌보고 치료해주는데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의 빈부 차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가톨릭의료인들은 하느님 나라의 한 형제 한 자매라는 이념 하에 고통받고 버림받고 질병으로 죽어가는 형재 자매들을 경시하지 말고 인격을 존중한 생명중시 사상으로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한국 가톨릭 의사협의회 회장 강준기(도밍고)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 의과대학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이번 제21차 세계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대회장을 역임했다. 강교수는 이번 총회에서 세계가톨릭의사협회 부회장으로 피선됐다.
강준기 한국가톨릭의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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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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