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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교의 달 - 선교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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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종교세력의 확장이 아니다. 선교는 단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구원을 주시고자 하신다는 것을 알리는데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보아야 한다. 인간은 그 본성상 하느님을 찾고 있다. 즉 종교적 감각 을 가지고 있다. 이 종교적 감각은 성령활동의 표징이다. 이 종교적 감각을 깨우쳐 주는 것이 바로 선교다.

대중 상대 사도직 과 달리 가두선교는 개인 접촉으로 복음을 전하는 개인 상대 사도직 이다. 사실 복음을 전하는데 자신의 신앙체험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선교에 필요한 방법은 개인 접촉이다. 니고데모 자캐오 사마리아 여인 바리사이파의 시몬 등과 대화하신 예수님을 보라. 사도들 역시 이처럼 직접 대화하며 선교했다. 그러므로 개인접촉으로 복음을 직접 전하는 이 가두선교가 바로 예수님과 사도들이 쓰신 가장 효과적인 선교 방법이었다.

어떤 총각이 짝사랑하는 여인에게 100일 동안 연애편지를 매일 보냈다. 100일 후 그 여인은 연애 편지를 전해준 우편 집배원과 결혼한다. 총각이 그 집배원에게 애인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직접 꽃을 사들고 가서 만나야 한다. 사람은 대화하는 동물이다. 대화는 사랑이다. 방문선교는 이래서 필요하다.

믿고 싶으면 오라 는 지대는 지났다.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미사 때마다 외치는 소리가 형식적으로 들릴 때가 많다. 가서 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파견한다 (A
ostoloi)는 뜻이다. 구역반원 레지오 단원을 교육으로 정예화 시켜 이웃을 찾아 나서게 해야 한다.

또 선교 목표를 정하고 그 달성을 위해 인적 물적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우선 사목자부터 선교의 뜻을 얼마만큼 두느냐에 따라 그만큼 길이 열린다.

특히 본당 관할지역에 상설로 1년 내내 천주교 신앙 상담소 를 몇 군데 설치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예컨대 성당입구 혹은 근처에 버스 정류소가 있는 경우 그곳에서 오전과 오후에 교대로 신자들이 봉사하면 하루에 평균 열명 정도를 입교시킬 수 있다. 이 움직이는 교회 (상담소)는 이웃들이 교회에 쉽게 접근해 올 수 있는 창구다. 신자들은 이 상담소에서 비신자와 대화할 뿐 아니라 타종교인들과 대화하고 화해하며 개종의 기회를 준다. 또한 쉬는 교우들을 만나 용기를 주고 회두할 기회를 속히 찾게 해주기도 한다. 그럴 때 기존 신자들의 삶도 바뀌기 쉽다. 복음화시킴으로써 복음화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현대를 속도 시대라고 한다. 단시간 내에 무엇인가 결과를 드러내야 한다고 여긴다. 한국인은 보통 오래 걸리는 일에 약하다. 재빠르게 끝내고 그 성과를 서둘러 보상을 받으려는 성급함 때문에 성과가 느린 것에 대해서는 외면한다. 과정을 훌륭한 성과로 생각하지도 봐주지도 않고 바보로 치부해 버린다.

실패할 때 마다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몇 번이고 선교활동의 시행착오를 겪음으로써 배우는 것이다. 무릎 안깨지고 걸음마를 배울 수 있는가.

선교 활동이란 결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사소한 것들의 연속 집합으로 이루어지는 활동 과정이다. 그래서 그 사소한 것들은 어쩌면 지겹고 또 끝없이 반복하고 기다리는 활동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씨앗의 교훈이 필요하다. 흙을 파고 물을 주고(노력) 한동안 기다렸다가(인내) 그리고 나서 열매를 따는 것이다.

본당 신부가 본당내 특정 계층을 자기의 지지기반으로 삼을 때 선교 활동에 실패한다. 누구나 자기의 지지 세력에 안주하고 싶기 때문이다. 본당의 근본적 발전은 어디에 있는가. 하느님을 더듬어(사도 17 25) 찾고 있는 이웃들이 실은 “모두가 예수님을 찾고”(마르 1 37) 있기에 본당 발전은 그들에게 “예수님을 뵙게 해 주는”(요한 12 21)데 있다. 최초의 가장 위대한 복음 전파자이신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1디모 2 4) 바라신다.

그러므로 성직자를 비롯하여 모든 신자들의 존재 이유는 만민 선교 (ad gentes)와 평생선교 (ad vitam)에 있다. 특히 본당 선교의 성공은 특히 사목자의 지속적 적극적 열성에 달려 있다.

한국천주교 가두선교단 지도 대구대교구 지산본당 주임 이판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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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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