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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공의회정신은 한국교회의 발전과 퇴보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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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제2 강생인 교회(세상의 빛과 구원의 표지=성사)가 우리 고장에서까지 탄생된 이후 우리는 200주년까지 경축하고 그간 받은 은혜와 성장에 대하여 감사하며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하여 많은 공을 드리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에 봉착하여 심려를 기울이고 연구하는 등 교계와 뜻 있는 회원들이 해결책을 찾고 있는 현시점에 즈음하여 같은 공동체의 한 회원으로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평소에 생각하고 느낀 바를 피력 하고 저 한다.

급변하는 오늘의 세상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현실에 적응(강생)하며 함께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교회는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왔다. 그중에도 고 요한23세 교황님의 결정으로 공의회를 개최하고 교회의 근대화를 위하여 훌륭한 문헌까지 정리하여 온 세계의 교회에 선포한지도 36년이나 지났다.(2차 3차 회의는 바오로 6세께서 계속 주관함)

우리 한국교회에서도 같은 공의회의 16개 문헌을 즉시 번역하여 익히고 공의회의 정신과 가르침에 따라 근대화와 쇄신과 발전을 위한 교회상을 찾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인지는 몰라도 오늘에 와서 공의회 문헌까지 절판되고 연구하는 열의는 식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속에서 공의회의 정신과 가르침은 도외시 한 듯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상이 아닌가 감히 지적 해본다. 공의회가 막을 내린지도 꽤나 오래되었고 지방의 특색에 따라 적응(강생)하자면 지역(교구)별로 새로히 연구해야 한다고 변명할 수 있겠으나 연구의 결과는 공의회에서 이미 다루어진 것이어서 더 명료할 수 없다고 지적해본다.

공의회 문헌의 정신과 가르침을 먼저 연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소위원회(본당별 단체별) 대위원회(교구별) 예컨대 레지오 교본의 새로운 번역과 주해 같은 연구는 계속하되 먼저 공의회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교회쇄신을 도모함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공의회의 정신이 성서와 교부들의 가르침을 원천으로 되돌아가는 방향을 따라 갔듯이 오늘의 교회가 대의원회 든 시노드 든 어떤 모양의 연구를 하던 간에 공의회의 문헌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오늘의 세상과 삶에 적응하고 쇄신하기 위하여 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는 반면에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의 중요성과 필요성의 서열을 식별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대부분의 신자들이 교회(우리자신들)의 정체성을 모르고 있으므로 우리는 누구며 무엇을 해야 하느냐 하는 근본적인 지혜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전례 문제와 기타 사목 문제 신심 문제 등 다양한 문제 예컨대 교회와 전례상의 용어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먼저 다루어야 할 문제들이 허다하다.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의 초두에 교회는 성사(번역문에는 《성사와 비슷하다》고 했으나 오역임)라고 했다. 신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사명을 절감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우리)가 성사임을 망각하고서 현대세계의 사목헌장(4항)의 시대의 징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기아로 죽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들이 그들을 죽이는 것이다”(69항) 라고 한 가르침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가 여우만도 못한 가난한 주님이었음을 깨우치고 오늘 여기서 산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전한 마더 데레사 같은 분도 계시다. 농촌에 가서 농민들과 땀을 흘리고 같은 것을 먹고 함께 고통을 나눈 전교 사제도 있고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보여주는 회원들이 있음은 너무나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오늘의 신자들이 성령을 받지 못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그리스도의 가난을 실천하지 못하고 제 교구나 제 본당 운영에만 급급할 뿐 산 그리스도를 증거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지내며 성사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이며 성사인 교회 즉 우리들은 오늘 여기서 성서에서 전하는 대로 검소하고 가난한 그리스도와 같이 살며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일보다 더 큰 급선무는 없을 것이다.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라는 말씀을 알아듣는 지혜는 우리(평신도와 교계)의 위선자 적인 모습을 지양하게 할 것이며 교회는 영혼만의 구원도 아니고 내세만의 행복만이 아니고 육신을 도외시 않는 인간전체를 위한 교회 현세 내세의 구원 발전을 위한 보편적인 성사임을 깨우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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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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