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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우리시대 성령[1] 영적성장 절실히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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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갈망에 응답하는 성령쇄신 운동

우리는 성령쇄신 운동이 교회의 복음화와 개인의 영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아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쇄신 운동이 가톨릭교회 안에 ‘성령 체험’이라는 비상(非常)의 기쁨을 전해주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쇄신 운동의 그 영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내에서 특수 집단의 형태를 면하지 못한 채로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 또한 성령쇄신 참여자들과 교회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령쇄신 운동 지도부와 그 참여자들은 교회 내의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꾸준히 활동을 계속해 오면서 점차 성령쇄신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데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지금도 한국 교회의 성령쇄신 운동은 성령쇄신 봉사회를 통해서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 각 교구와 거의 모든 본당에서 성령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고 본당의 성령기도회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측면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특별히 성령의 은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성령쇄신 봉사회의 지도부나 교회의 지도자들, 각 본당 사제들의 책임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성령쇄신 운동의 도입 초기부터 이미 문제가 되어, 세계의 각 교구에서 지침을 마련하며 성령쇄신의 건전한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 교회는 방관의 태도로 일관하거나 특정 그룹의 신심으로 묵인방치 하였음을 인정해야 하며, 시기적절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은 성령쇄신 지도부의 무책임함도 인정해야 한다.

근본적인 진단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교회와 또는 성령쇄신에 속해있는 모두에게 절실한 즈음에, 2005년 10월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에서 신앙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고, 서울대교구 성령쇄신 봉사회는 이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의 문항 작성을 함께 검토함으로써, 성령쇄신의 실질적인 부분에 대한 훌륭한 자료를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일치를 지향하는 교회공동체 내에서 성령쇄신의 탁월한 움직임이 신자 개인의 영성 생활 향상과 교회의 영적 쇄신에 일조하기를 바라면서, 이 기회에 성령쇄신의 내·외적 상처를 찾아내고 치료하여 건강한 성령쇄신 운동의 정착으로 모든 이가 성령쇄신의 그 영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통계분석 통해 보는 성령쇄신 운동의 역할

이번 조사의 응답자 2806명 중 ‘성령세미나를 받게 된 동기’에 관하여 43.8가 자신의 영적 성장이라고 응답했고, 성령체험을 통한 믿음의 회복이 19.3, 신앙의 회의 극복이 2.9 등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영적 갈망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러므로 ‘영적 성장’이라는 응답자들의 호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여성이 86.4, 남성이 13.6로 여성회원들이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53.35세로 나타났다. 40~50대가 전체의 67.1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60대 이상의 비율도 25.9로 1/4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연령의 평균치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생명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2003년 현재 평균 수명이 남성은 73.87세로 1년 전보다 0.49세, 10년 전인 1993년보다는 5.11세가 늘었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80.82세로 1년 전보다 0.38세, 10년 전보다 4.02세가 길어졌다. 평균 수명의 이러한 괄목할 만한 증가가 의미하는 것은 이제 살아온 햇수만큼 많이 남은 햇수를 인류가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삶을 재조명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놓였다는 것이다.

살아온 만큼 많이 남은 인생을 바라보는 중년기의 갈등에는 적절한 영적 치유가 필요하다. 신자들의 영적인 문제에 관하여 전적으로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 사목자들은 이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영적 성장에 대한 갈망과 특히 중년기의 영적 갈등에 대하여 과연 성령쇄신은 하나의 희망으로서, 또한 시대의 적극적인 징표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왔고 또한 앞으로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나는 확신한다. 성령쇄신은 하나의 희망이고 시대의 적극적인 징표요 우리 시대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이다”라고 하였다.

우리 신앙의 궁극적 목표는 각자의 구원에 있고 구원을 위한 우리의 영적 갈망에 응답하는 성령 운동은 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깊은 내면의 갈망에 응답하는 성령운동은 교회 역사 안에 면면히 이어온 가장 보편적인 영적쇄신 운동인 것이다.


문종원 (서울대교구 성령쇄신 봉사회 지도전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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