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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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구인회 교수(가톨릭의대 인문사회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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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하신 성경말씀을 묵상하며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을 다시금 되새긴다.
 
 현재의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왔는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가?
 과연 나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했는가?
 또한 남을 사랑하고자 노력했는가?
 개선의 여지는 있는 것일까?
 희망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
 이러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질문들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항목이 적은 것 같아 불안감에 휩싸인다.
 
 게으름에 젖어있는 타성은 심각할 정도이고 관대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때론 이기적이기까지 하다.
 
 기왕에 하느님 앞에 나서기에 완전한 사람은 드물 터인데 눈에 띄지 않게 적당한 수준 유지하고 조용히 살아가면 그만 아닌가?

 아니 그럴 순 없다. 너무 과한 욕심인지 모르나 나는 누가 무어라 해도 나의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의 이해의 폭에 한계가 있어 잘 알지 못하니 우선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보자.
 
 무엇보다 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되도록이면 가족으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 가족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광일 수 있을 것이다.
 멀리 있는 사람, 가끔 보는 사람으로부터 칭찬받는 일은 쉽지만,
 가족으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기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나의 단점이나 좋지 못한 습관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좀처럼 후한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인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명망 있는 사람들이 가정에서는 비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보통 누구나 그렇듯이 가족으로부터 본능적인 사랑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존경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족에게 비춰진 내 모습이 존경받을 만한 모습이기 위해서는
 커다란 단련과 수련이 필요할 것이다.
 작은 목표이지만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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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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