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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3. 현장 탐방/ 서울대교구 대치2동본당 <1>

하느님 말씀을 함께 배우며 신앙의 기쁨 나누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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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치2동본당 성경공부 봉사자들이 본당 성경공부 활성화 비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당 공동체가 성경에 맛을 들이게 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사목자나 사목위원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이다. 서울대교구에서 성경공부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대치2동본당(주임 홍기범 신부) 성경 봉사자들에게 성경공부 활성화 `비법`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임신부의 강한 의지와 신자들 니즈(needs) 충족이 비법이다.

 대치2동본당은 지난해 주일미사 참례자 수(2200여 명)의 10가량인 207명이 20개 그룹으로 나뉘어 성경공부를 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가톨릭성서모임과 성서못자리이다.

 가톨릭성서모임의 경우 7~10명이 1개 그룹이 돼 창세기ㆍ탈출기ㆍ마르코복음 등을 각각 1년 과정으로 공부한다. 공부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에서 만든 교재로 한다. 서울대교구 공식 성경강좌인 성서못자리는 교구 정기강좌(3년 6학기)를 수료한 이들이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그룹원들에게 총 17권으로 된 교재를 갖고 신약 27권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1999년에는 성경공부 모임만 88개 그룹에 974명이 공부한 적도 있다. 본당 설립 이후 21년 동안 모두 6081명이 성경을 공부했다. 1년에 평균 289명꼴이다.
 
 ▶사목자가 강한 의지를 가져라

 평소 성경을 머리맡에 두고 지내는 홍기범 주임신부의 강한 의지 덕분이다. 홍 신부는 올해 본당 사목지침을 교구 신앙의 해 5개 표어로 정하고, 첫 표어인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을 따르도록 계획했다. 신자들을 만날 때마다 성경을 가까이할 것과 성경공부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본당 성경공부 단체 그룹원 모집에도 관심을 쏟았다.

 대치2동본당에서 영세한 새 신자는 대부분 성경공부 단체 그룹원이 돼 하느님 말씀을 배운다. 제대로 된 신앙인으로 살아가려면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모르고는 신앙의 기쁨, 신앙인으로서의 기쁨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혼인미사 때만 사용하던 신부 대기실에 책ㆍ걸상을 새로 들여놓고 `성경 이어쓰기 방`으로 꾸민 것은 홍 신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잔칫집 분위기를 내라

 가톨릭성서모임이나 성서못자리 등 성경공부 모임 그룹원들은 화려한(?) 입학ㆍ졸업식을 치른다. 본당은 매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이면 교중미사 직후 성경공부 개강식을 성대하게 연다. 세례식에서처럼 촛불을 봉헌하고, 말씀사탕을 나누기도 한다. 다과도 준비된다. 수료식도 대학 학위수여식 못지않다. 외형적 행사이기는 하지만 본당 공동체가 성경을 공부하는 신자들을 얼마나 환대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중도 포기자를 줄이고, 성경에 관심을 두지 않던 신자들에게는 성경공부를 하도록 홍보하는 역할도 한다.

 본당 가톨릭성서모임 대표 봉사자 이현영(베로니카)씨는 "개강식과 수료식을 본당 잔치 못지 않게 열어줌으로써 신자들이 `나도 성경공부해야겠다``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이 들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구열을 부추겨라

 부모도 자녀들처럼 열심히 공부하도록 학구열을 부추기는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서울에서도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자녀를 공부시키려면 부모부터 먼저 공부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녀와 함께 늦은 밤까지 공부하면서 하느님 말씀에 맛을 들이는 이들이 많다.

 ▶본당활동을 유도하라

 성경공부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그룹원을 본당 봉사자로 양성한다. 성경공부를 통해 신앙생활의 기쁨을 맛본 이들은 사목자의 봉사활동 제의에 거절하는 법이 없다. 게다가 스스로 신앙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본당활동에 기꺼이 참여한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하다 구역장이 되거나 사목위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경순(루치아) 사목회 총무와 지인영(요안나) 교육분과장은 가톨릭성서모임 봉사자다.

 지인영 교육분과장은 "성경공부하는 신자가 늘어나니까 본당 공동체 전반이 절로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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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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