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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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누구나 먹을 권리가 있다 -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

국제 카리타스 ‘기아퇴치’ 캠페인 전 세계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지구촌 기아 퇴치, 말과 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때
식량권에 관한 법률 초안 제작
식량 안정화·농업 개발 사업 등 중장기적 방안 마련에 힘 실어
한국카리타스도 참여, 운동 시작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 주제
인식 변화 위한 실천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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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 간의 충격적인 불평등은 이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수치이다. 한편에서는 전대미문의 풍요를 누리며 이를 낭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무수한 사람들이 기본 생활필수품을 갖지 못한 채 영양실조로 고생하고 있는 극도의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자유의 전갈’ 1장 6항)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1984년 발표한 훈령 ‘자유의 전갈’은 당시 세계적 차원의 빈부 격차와 그 원인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하지만 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훈령 반포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충격적인 불평등’은 여전히 지구촌을 생존권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 이에 교회가 다시 한 번 나섰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말과 글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one human family, food for all)을 선포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을 선포하면서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신 충분한 식량을 가질 권리에 관한 이 긴급한 요청에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기 바란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들의 모든 일상적인 행동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을 반영한 이번 캠페인은 164개 회원기구의 참여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선포식 당일 정오에는 남태평양 사모아섬을 시작으로 서쪽으로 표준시간대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기도의 파도’ 운동을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기아를 퇴치할 것을 목표로 국제 카리타스는 식량권 실현이 곧 지구적인 기아를 퇴치할 수 있는 기초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각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식량권에 관한 법률 초안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유엔 총회에서 식량권에 관한 세션에서 옹호 활동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긴급식량 구호와 중장기적인 식량 안정화 사업, 농업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기아 관련 이슈에 대한 시민참여와 정책 옹호 활동을 각국 회원기구들에게 장려하고 있다.

기아와 빈곤 퇴치를 새천년개발목표의 첫 번째 목표로 정한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 카리타스 회원기구의 역량과 선의를 모아 포스트-새천년개발목표를 만들고, 수백만 명이 겪고 있는 기아로 인한 고통을 끝내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제 카리타스 의장 오스카 로드리게즈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부족함이 없으시며 선한 목자이신 우리 주님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카리타스는 해외원조주일인 1월 26일을 기점으로 1년간 지구촌 기아 퇴치 집중 캠페인을 시작한다. 생활방식과 인식 변화를 시키기 위한 실천적 캠페인을 구상, 올 한해는 ‘음식물’에 집중해 식량을 아끼고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확산시킬 전망이다.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를 캠페인 구호로 내놓은 한국카리타스는 ▲냉장고 정리 ▲식량 선택 ▲음식 과소비 ▲음식물 쓰레기 등을 주제로 분기별 실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세계 곳곳에서 기아에 고통 받는 이웃들이 많지만 정작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며 “배고픈 세계 이웃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기아에 대한 인식과 생활태도가 변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이어 “한국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약 410톤으로, 현금으로 환산하면 15조 원이며 이것만으로도 기아 퇴치는 해결 가능하다”며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을 강조했다.

한국카리타스는 가톨릭신문과 공동으로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을 진행한다. 격주로 세계와 국내의 기아 문제와 실태,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소개함으로써 기아에 대한 인식 변화는 물론 지구촌의 ‘충격적인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고자 한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기도문>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창조의 모든 열매를 저희에게 맡기시어

저희가 이 땅을 돌보고 그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게 하셨나이다.

하느님께서는 저희의 몸과 피를 지니신 성자를 저희에게 보내시어

사랑의 계명을 가르치게 하셨고,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온 인류는 한 가족을 이루게 되었나이다.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을 크게 염려하시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이들을 먹이시는

잔치를 베푸셨나이다.

하느님, 저희의 죄와 잘못을 뉘우치며,

이 땅의 모든 가족과 함께 양식을 나누리라는 커다란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나아가나이다.

하느님의 지혜로 온 세상의 위정자들과 기업인들과 모든 시민들을 비추시어,

굶주림을 없애는 정의와 사랑의 정책을 펼쳐

모든 이가 음식을 먹을 권리를 누리게 하소서.

하느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때에,

저희가 “한 인류 가족”으로서 “모든 이와 양식”을 나누었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한국 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 인준


 
▲ 국제 카리타스는 지난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기아 퇴치를 위한 긴급식량 구호와 중장기적인 식량 안정화 사업, 농업 개발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 카리타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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