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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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조주일] "내가 버린 양식, 누군가에게는 생명입니다"

세계 가톨릭 교회, 2025년까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기아 퇴치 캠페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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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는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촌 기아를 퇴치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카리타스 직원이 영양실조에 걸린 아프리카 케냐 아기의 팔 둘레를 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 카리타스
 

 전 세계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그 가운데 13명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이웃 8명 가운데 1명은 늘 배가 고프거나 기아 상태에 빠져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다. 지구에는 현재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가 8억 4200여만 명으로, 남한 인구의 17배가 넘는다.

 기아(飢餓)란 충분한 식량을 얻지 못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상태다. 단순히 먹을 것이 부족한 것만은 아니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해도 면역력이 떨어져 전염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신체ㆍ정신적 발전을 저해해 결국 인간 존엄성과 생명을 해치게 된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팔을 걷고 나섰다. 교회는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40년 전보다 2배가 늘었고, 곡물만으로도 전 인류가 먹고 남을 양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굶고 죽어가는 이유를 식량을 공정히 나누지 않은 분배의 문제, 곧 `정의의 문제`로 보고, 이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음식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지난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164개 회원 기구 연합회와 함께 200여 개국에서 `연중 기아 퇴치 캠페인`에 들어갔다. 한국교회 역시 해외 원조 주일부터 장기 연중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2014년은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는 구호로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들이도록 권고하며 전 세계 기아 문제 해결에 동참을 호소했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촌 기아를 퇴치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우선 음식을 아끼고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운동은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실천 사항이다. 식사 전ㆍ후에 기도를 바치듯, 식사 때마다 굶주리는 이웃을 생각하며 음식을 모두 먹는 것은 어떨까.
 
 가정주부는 매주 식단표를 작성, 정기적으로 냉장고 안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남은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장을 볼 때는 미리 살 것을 적어 가서 구매하면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금요일)를 정해 금육을 실천해보자. 쇠고기 1㎏을 생산하는 데 평균 1만 5000ℓ(국제 카리타스 통계) 물이 필요하다. 이는 고기를 얻고자 소에게 먹일 곡식을 생산하기 위해 인류가 생산하는 맑은 물의 90를 쓰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육류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전 세계에 마실 물을 구할 수 없어 갈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 33가 가축 사료로 쓰이는 것도 줄일 수 있다. 기후 변화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다.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자.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의 소외된 노동자들 권리를 보장하고 생산지의 생태계를 보호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긴밀한 협력을 하는 무역 행태를 뜻한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 공정무역 여행 등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노동력 착취와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종이 낭비도 줄여야 한다. 종이를 절약하면 나무를 새로 심는 것보다 더 손쉽게 숲을 보호하며,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 △이면지 사용하고 인쇄량 줄이기 △종이 우편물을 전자우편으로 변경하기 △종이컵 쓰지 않기 등은 지금이라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버리지 않고 나누면 기아 퇴치

 
 마지막으로는 가난하고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나누는 일이다. 위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절약한 것을 이웃에게 전하는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인 나눔이다. 봉사에 나서는 것도 이웃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놓는 소중한 선물이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우리나라에서 1년에 버려지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산하면 17조 원에 이르는데, 이 액수만으로도 전 세계 모든 기아를 퇴치할 수 있는 정도"라며 "먹거리가 없어 밥을 굶고 죽어가는 어린이와 같이 가난한 나라 이웃을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내어놓으며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의 :0 2-2279-9204, 한국카리타스(www.caritas.or. kr)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프란치스코 교황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 메시지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기쁜 마음으로 국제 카리타스의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개막을 선포하며 전적인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국제 카리타스의 활동은 교회 사명의 본질입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예수님께서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다"고 하신 말씀처럼, 기아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향한 교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명을 수행합니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10억 명 가까운 인구가 굶주리는 부끄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모든 이가 먹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빵과 물고기의 기적은 명확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다고 하자, 하늘에 찬미를 드리신 다음 군중에게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가톨릭평화신문  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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