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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병원 원목활동 현황

환자 직접 찾아가 상담과 영적 대화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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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톨릭계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병원사목, 곧 원목활동이 이제는 비 가톨릭계 일반 종합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은 원목자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고, 일반병원사목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제16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일반병원에서의 원목활동 현황을 살펴본다.


 #사례 1. 난소암 수술을 받기 위해 모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정 베로니카(42)씨는 큰 수술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원목신부가 병실을 방문해 격려의 말과 함께 기도해 준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10년 넘게 냉담하던 정씨는 "원목신부님이 저처럼 아픈 이들을 찾아와 기도를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고해성사를 하고 성체를 받아 모시니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례 2. 한정옥(젬마, 38)씨는 얼마 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병하던 중 원목수녀의 방문을 받았다. 한씨는 "원목수녀입니다"하는 인사말에 "이 병원에도 천주교 원목실이 있어요? 그러면 이 병원도 가톨릭 병원인가요?"하고 물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톨릭계 병원과 일부 종합병원에만 원목실이 설치돼 있어 비 가톨릭계 일반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을 위한 영적 돌봄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가톨릭계 병원이 아닌 일반 종합병원에서도 원목신부나 원목수녀를 만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환자는 육신적 치료가 급선무지만 신앙을 가진 환자와 그 가족들은 원목자들의 영성적 돌봄 역시 절실히 필요로 한다. 따라서 원목활동은 병원에서 고통 중에 있는 환자를 직접 찾아가 상담과 영적 대화로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차적으로는 입원ㆍ치료 중인 환자들을 방문해 고해ㆍ병자성사, 봉성체, 미사봉헌, 기도 등 환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다. 외로운 환자에겐 말동무가 되어주고, 심적ㆍ영적 아픔을 마음에 묻어두고 있는 환자들에겐 기도와 상담을 통해 영성적 위안을 준다.
 원목자들은 또 종교를 초월해 모든 환자들을 보살피며 신앙을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하느님을 전함으로써 그들이 신앙의 힘으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죽어가는 말기 환자들에게 고통과 죽음의 의미를 일깨워줘 희망 중에 임종을 맞을 수 있게 준비시키는 일도 원목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한 뒤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조모(25)씨는 "처음엔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었으나 매일 병실을 찾아와 위로해 주는 원목수녀님에게 감동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2001년 일반병원사목부를 설립, 현재 일반 종합병원 25곳에 원목실을 설치하고 원목사제 19명과 수녀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2003년 병원사목위원회를 설치한 수원교구도 현재 9개 일반병원에 원목실을 두고 있으며, 지역 특성상 노인전문병원과 정신병원 등으로 원목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또 광주대교구도 2004년 5월 화순 전남대병원에 원목신부를 처음 파견한 후 전담사제를 두고 일반병원사목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충남대병원 등 7개 병원에 원목실을 운영하는 대전교구를 비롯해 일반병원사목의 중요성을 인식한 각 교구와 수도회가 종합병원에 대한 원목활동을 펴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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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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