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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주일, 성주간 묵상

쾅 쾅 쾅! 우리 죄도 십자가에 못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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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은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하시기 전 백성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지내는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고 묵상하는 시기로, 1년 중 가장 거룩하게 지내는 주간이다.
 「그림 이야기 나의 이야기」에 실린 지거 쾨더 신부의 `십자가의 길` 성화 4점과 해설을 싣는다.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부활의 영광을 위해 우리 죄도 십자가에 함께 못박는 거룩한 시간을 가져보자.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제3처 `모퉁이의 머릿돌`

 
예수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로 넘어지심을 묵상한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힘겨워 쓰러졌을 때나 누군가에게 거부당했을 때 우리는 쉽게 자신을 비난하거나 혹은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학대한다. 주님은 이렇듯 상처받은 우리 존엄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이들의 죄를 사랑으로 감싸주며 세상 모퉁잇돌이 되신 것이다.

▨제4처 `아무 말 없으심`


 
수난 시간에 이르러 예수님의 십자가 길이 시작됐다.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제1처),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제2처), 기력이 떨어져 넘어진 뒤에(제3처), 예수님은 어머니를 만나신다(제4처). 작가는 극심한 고통을 받으시는 예수님과, 그분을 바라보며 더 아파하실 어머니의 만남을 십자가 나무 뒤에 숨겼다. 더 많은 것을 상상케하기 위함이다. 두 분이 어떤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지,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는 그들 사이에 굳건히 서 있는 십자가 나무와 감싸쥔 손 너머에 감춰진 것이다. 예수님은 임금의 붉은색 옷을, 어머니는 상복인 녹색 옷을 입고 있다.
 
 

▨제5처 `시몬이 함께 십자가를 짊`


복음서의 시몬은 키레네 출신 농부다. 그는 막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처형장으로 가고 있는 행렬을 만나고 병사들에게 호출당한다. 시몬은 들보를 꽉 움켜쥐고 나르기 시작한다. 시몬은 예수님 앞에서 십자가를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십자가를 함께 졌다. 두 사람의 얼굴은 닮아 있으며, 그들 모습은 단단히 얽혀 마치 한몸을 이룬 듯하다. 우리를 향한 두 사람의 눈길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제11처 `십자가에 못 박히심`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다 오르셨다. 작가는 예수님을 그림 속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사람의 위치에 있도록 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분의 감정을 더욱 강하게 느끼도록 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외치던 군중들이 이제는 각기 다른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바로 눈앞에서 내리치는 망치 너머로 보인다. 우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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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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