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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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부활의 의미와 부활시기 전례

부활하신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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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우리가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부활한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림은 네덜란드 화가 루벤스가 그린 `그리스도의 부활`(1612년)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은 부활이다. 예수 부활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교는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다. 죄와 죽음의 권세를 부수고 구원의 희망을 심어준 것이 예수 부활이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 부활을 가장 성대하게 경축하며 기념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부활 교리의 주요 내용과 의미, 그리고 부활시기에 대해 알아본다.

▨예수 부활

 ▲역사적이면서도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

 사전적 의미의 `부활`(復活)은 유한한 존재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뜻한다. 즉 다시 살아났지만 또 다시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생명으로의 복귀다.

 그러나 예수 부활은 죽은 라자로가 다시 살아나는 것(요한 11장)과 같은 재생(再生)이 아니다. 예수는 결코 다시 죽지 않는 완전한 생명으로 살아난 것이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교회는 부활이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믿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신비`라고 가르친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 부활이 역사적 신빙성이 전혀 없는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니다. 성경 곳곳에서 발견되는 제자들의 굳센 부활 신앙이 그 증거다. 세상을 구원해줄 위대한 스승으로 믿었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자 제자들은 제 목숨 구하기에 바빠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부활한 예수를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한 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 부활을 증언하면서 교회공동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은 부활이 역사적 사실인 동시에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이라고 고백한다.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는 증언들이 있지만 예수 부활 사건 자체를 목격한 사람은 없다. 게다가 부활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길도 없을 뿐더러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부활은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 곧 하느님께서 개입하신 사건이다. 그래서 예수 부활은 과학적 진리라기보다는 신앙의 대상이 된다. 예수를 죽음으로부터 부활시키신 분은 하느님이라는 신앙이다.

 

 ▲부활의 의미

 예수 부활은 그분이 생전에 하신 말씀과 행업이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즉 부활 사건은 예수께서 구약에서 예고된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들임을 확증해 준다.

 교회는 또 "예수께서는 당신 죽음을 통해 우리를 죄에서 구해주시고, 당신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다"고 가르친다. 예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하신 그분 은총에 힘입어 새로운 생명을 얻어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예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요 하느님의 아들로 믿고 그분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부활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1코린 15,14.20)라고 말했다.

 교회는 아울러 예수 부활이 2000여년 전에 일어난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부활한 예수는 지금도 살아 있으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부활한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부활한 예수를 21세기에 만나는 것은 그 옛날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를 만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어떻게 부활한 예수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자신의 신앙공동체와 가정에서 부활한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예수는 분명히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고 말했다. 그러나 부활한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는 `신앙의 눈`이 필요하다. 부활한 예수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신앙의 눈을 떠야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빵을 같이 나눈 다음에야 비로소 눈이 열려 부활한 예수를 알아본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루가 24,13-35)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는 성경 말씀과 성찬 전례를 통해 언제든 만남이 가능하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끼거나 성체를 모시면서 지극한 예수의 사랑을 느꼈다면 그 안에 살아있는 예수를 만난 것과 같다.

 또한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이들에게 가진 것을 나눌 때도 예수를 만날 수 있다(마태 25,31-46). 자신의 몸과 피를 내놓은 예수를 본받아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할 때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를 만날 수 있고, 또 사랑을 받는 이웃도 우리를 통해 예수를 알아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2000여년 전에 일어났던 하나의 사건을 되새기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부활한 예수를 만나기 위함이다.

 

 ▨부활시기

 교회는 특별히 예수부활 대축일부터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을 부활시기로 경축한다. 예수성탄 대축일은 12월 25일로 정해져 있지만 예수부활 대축일은 해마다 날짜가 다르다. 예수부활 대축일은 춘분(3월 21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후 맞는 첫번째 주일에 지낸다. 올해는 3월 21일 이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 3월 22일(음력 2월 15일)이어서 바로 그 다음 주일인 3월 23일이 예수부활 대축일이 된다.

 교회는 부활시기 50일 동안 매일매일을 부활 축제를 지내듯이 기쁘게 지내도록 권고하지만 특별히 부활시기 첫 8일간을 대축일처럼 지낸다. 이를 `부활8일 축제`라고 부르는데 부활의 기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부활시기 전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쁨과 찬미이다. 그래서 사순시기에 금했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다시 노래하며, 미사 때마다 부활 초를 밝힌다. 사제 제의는 기쁨을 나타내는 백색으로 바뀌며, 삼종기도도 부활삼종기도를 바친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부활 제2주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 자비의 사도`라 불리던 파우스티나 수녀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시성하면서 이날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제정했다.

 교황은 전쟁과 폭력, 살인, 기아, 낙태 등 세계 전역에 만연돼 있는 반(反)생명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과 용서를 전제로 한 자비뿐이라면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것을 권고했다.

 ▲성소 주일(부활 제4주일)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부활 제4주일은 특별히 사제와 수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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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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